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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쇼핑도 MZ는 달라… "붐비는 공항보다 온라인이 편해요"

공항면세점 매출 비중 10%대 회복
전성기 30%로 끌어올리기는 힘들듯
2030, 온라인·시내 면세점으로 몰려
접근성·할인에 리뷰정보까지 더 유리
내달 면세주류 온라인 판매 가능 전망
롯데면세점, 휴가철 맞이 다양한 행사

면세쇼핑도 MZ는 달라… "붐비는 공항보다 온라인이 편해요"
면세쇼핑도 MZ는 달라… "붐비는 공항보다 온라인이 편해요"
롯데면세점이 김포공항점을 전면 리뉴얼해 5월 31일 재오픈했다. 롯데면세점 제공
면세점 쇼핑이 달라지고 있다. 시내면세점 매장 수가 늘어나고, 온라인면세점 이용도 늘면서 '면세점에 가려면 공항에 가야 한다'는 인식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쇼핑할 때 판매자가 제공하는 정보보다 다른 소비자의 '리뷰'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도 이같은 트렌드를 부추기고 있다.

■ 공항면세점 매출 비중 10%대 회복..'더는 어려울듯'

5월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코로나 유행 시기 급감했던 공항면세점 매출액이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014년 기준 30%대 매출 비중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면세품 쇼핑 방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붐비는 공항면세점보다는 비대면 쇼핑이 가능한 온라인 면세점 선호 경향이 뚜렸해졌다. 항공노선 정상화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회복으로 최근 공항 수속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공항면세점에서 쇼핑할 시간이 부족할 것을 염려한 소비자가 여유로운 시내점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실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면세점별 매출액 현황' 자료와 2021년 6월에 열린 '포스트코로나시대, 국내면세점 산업의 변화와 과제' 세미나 자료를 종합해보면 국내 면세업계 매출에서 출국장면세점 비중은 지속 감소세로 보였다. 출국장면세점이 국내 면세업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0.2%에 달했다. 코로나 이전 시기에도 이미 △2017년 19% △2018년 16% △2019년 13% 등 내림세를 기록했다. 코로나 유행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였던 △2021년 0.9%였던 비중은 △올해 1~2월 11%로 회복세를 보였다.

■ 가격, 접근성, 리뷰까지 소비자에게 온라인면세점이 유리

공항면세점의 매출 비중 하락의 원인은 온라인, 시내 면세점 수요 증가다. 내외국인 소비자가 접근성 높은 온라인면세점을 선호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 잠실 롯데타워 등 지역 명소에 자리한 시내면세점을 찾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2013년 10% 미만이었던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8년 이후엔 30~40%대로 급증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시내, 온라인 면세점에서 사고자 하는 특정 브랜드의 화장품, 의류 등 특정 모델을 지목해 소비하는 목적소비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공항면세점의 매출에서 담배, 위스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구매를 깜빡한 상품을 공항에서 사는 것도 옛말이다. 면세업계가 공항 리무진에서 온라인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출국 3시간 전까지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3시간전샵'을 운영한다. 화장품, 향수, 패션 잡화 등을 온라인면세점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인기다.

2021년 문을 연 롯데인터넷면세점 럭셔리관은 면세업계 최초 온라인 면세점 명품관이다. 그동안 온라인으로 구매가 어려웠던 명품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고가의 보석과, 시계 상품을 AR, VR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착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면세쇼핑 트렌드 흐름은 이번 인천공항공사 면세사업제안요청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4기 면세사업권 입찰 공고에서 '스마트면세서비스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공고에 따르면 △온라인 중심으로의 구매 트렌드 변화 △디지털 쇼핑 환경의 가속화에 따라 공항 면세점을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면세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했다. 공항공사도 향후 면세 쇼핑 채널에서 오프라인 출국장의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시내면세점의 장점은 여유로운 쇼핑 시간과 할인 혜택이다. 지난달 일본 여행을 다녀온 A씨는 "비싼 명품을 비행시간에 쫓기는 공항면세점에서 구입하고 나면 나중에 꼭 후회하게 된다"며 "온라인으로 충분히 검색해 자료를 모으고 시내점을 둘러보며 쇼핑하는 것이 편리해 이번에도 그렇게 쇼핑했다"고 말했다. 실제 공항면세점의 경우 높은 임대료 때문에 할인 혜택 등이 시내점이나 온라인점 대비 낮은 경우가 많다. 수수료가 없는 시내점이 가격면에서 유리한 것이다.

■ 7월께 면세점 위스키 온라인 결제 풀리나

지난해 9월 관세청이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항면세점의 인기 품목인 주류도 온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내용이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의 15대 추진과제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실제 국세청은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 개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에서는 빠르면 오는 7월께 면세 주류 온라인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면세 주류는 국세청 고시에 따라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공항 면세품 인도장이 아닌, 면세점 주류 판매 영업장에서 상품을 받아야 한다. 소비자는 면세점에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구매하거나 롯데면세점처럼 주류 예약서비스로 온라인에선 예약만 가능했다. 이 경우 예약만 할 뿐 결제는 출국장 및 시내점으로 고객이 직접 방문해야했다.

주류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지면 향후 소비자 편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금이 많이 붙는 위스키 등은 면세점 쇼핑 '필수 구매템'이다. 지난해 9월 주류 면세 한도가 '1ℓ·400달러 이하 1병'에서 '2ℓ·400달러 이하 2병'까지 확대되면서 소비자 수요도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결제가 허용되면 사전 온라인 주류 구매 후 인도장에서 다른 품목과 함께 받을 수 있게된다. 주류 애호가들이 본격적인 휴가철 전인 7월께 제도 개선이 이뤄지길 희망하는 배경이다.

■ 본격 휴가철, 경품 내건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바캉스철'을 맞아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스파클링 섬머' 프로모션을 연다. 7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프로모션에서 3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 중 경품 응모를 완료한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호주 시드니와 일본 도쿄 항공권, 롯데호텔 제주 숙박권 등을 추첨해 증정한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은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랑콤, 키엘, 맥 등 다양한 입점 브랜드의 구매 금액에 따른 사은품 증정 행사를 내달 말까지 진행한다.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는 구매 금액에 따라 롯데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LDF PAY를 증정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