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규 이지자산평가 대표
한국 채권시장의 선진화 이끌어
전환사채는 공정가치 평가 중요
AI·챗GPT 활용 서비스 선뵐 것
사진=서동일 기자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오랜 업력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이현규 이지(EG)자산평가 대표(사진)가 4강으로 굳어진 자산평가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지 3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는 2020년 6월 이지자산평가 설립 후 이듬해인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아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나이스P&I, FN자산평가 대비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이들과 경쟁하며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만큼 평가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 구조는 탄탄하다. 이지자산평가는 본드웹, 제로인과 KAP 등에서 함께 근무했던 업력 10년 안팎의 인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2년 전 약 20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60여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이 대표는 산업은행, 산업증권, 삼성증권, CJ투자증권의 채권 부문에서 업력을 쌓았고 KG제로인과 한국자산평가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여 평가업계와도 인연이 있다. 오랜 업력과 전문성이 있었기에 과감한 도전이 가능했다.
이 대표는 고려대 경제학과 대학원 졸업 후 1988년 산업은행을 첫 직장으로 발을 내디뎠다. 산금채 발행업무를 시작으로 채권과 인연을 맺었다는 그는 산업은행이 출자한 산업증권에서도 채권 운용과 인수 등의 채권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그는 1995~2003년 금융위·재경부 주도의 채권시장제도발전 태스크포스에 참여하며 실물채권 발행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채권 무권화와 등록발행제도를 적극 건의해 한국 채권시장의 후진성을 해소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 채권시장의 선진화 측면에서, 1995년경 도입된 등록 발행은 종이 실물 채권발행에 따른 실물 수도, 보관 관리 등으로 인한 제반 문제점을 해소하며 한국 채권시장의 낙후성을 해결한 매우 중요한 제도였다"고 말했다.
또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채권시장제도개선 과제는 국채 발행제도와 유통시장의 선진화였다. 그는 "당시 재정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국채발행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자 정부는 실세금리로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딜러(Primary Dealer) 제도를 도입했고, 이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정부는 발행비용을 엄청나게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즉 이 대표는 현재 채권시장의 선진화를 도운 공신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는 앞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에 맞는 자산평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IFRS 도입으로 모든 자산과 부채를 공정가치로 평가해야 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증권과 대체자산 및 보험부채 등의 평가가 중요한 문제" 라며 전문인력 확보와 효율적인 평가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지자산평가는 '전환사채 공정가치평가'와 '위험회피회계 유효성 평가'와 같은 책을 출간해 정확한 공정가치평가와 위험회피 유효성 평가를 체계화하고 시장에 알리고 있다. 이 외 이지자산평가는 인공지능(AI), 챗GPT 등을 활용해서 기존 평가사들이 제공하지 않는 평가서비스를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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