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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 수면시장 둘러싼 매트리스 전쟁' 전통강호 Vs. 슬립테크

스프링 기술력 강화 '정공법' Vs. 숙면 기술을 더한 '기술'

[파이낸셜뉴스]
'3조원 수면시장 둘러싼 매트리스 전쟁' 전통강호 Vs. 슬립테크
신세계까사가 선보이고 있는 까사미아 마테라소. 신세계까사 제공.
'3조원 수면시장 둘러싼 매트리스 전쟁' 전통강호 Vs. 슬립테크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블랙. 시몬스 제공.
'3조원 수면시장 둘러싼 매트리스 전쟁' 전통강호 Vs. 슬립테크
코웨이가 선보인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코웨이 제공.


'3조원 수면시장 둘러싼 매트리스 전쟁' 전통강호 Vs. 슬립테크
교원 웰스가 출시한 '웨이브'. 교원 제공.

'숙면'을 두고 전통 가구·침대 업계와 가전·렌탈 업계가 정면충돌중이다. 특히 숙면이 스트레스트 많은 현대에 필수요소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대에 이르는 매트리스에 지갑을 척척 열고 있어서다. 국내 수면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며 수성하려는 전통 가구 업계와 후발 주자인 가전·렌탈업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프로프쉐어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수면 산업 시장은 659억달러(87조)로 2020년 시장 규모는 751억달러(약 99조원)에 달한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800억원에 머물렀던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2022년 3조원까지 확대됐다. 11년 사이에 6배 커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한 수면 시장 수요에 맞춰 숙면 기술력을 높인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지속 개발해 상품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키려는 가구업계와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후발주자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프링 경도, 모양 등 정공법으로 철벽 방어

정통 가구·침대업계는 스프링 기술력을 강화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정통 침대에서는 스프링이 수면의 질을 결정한다. 사람은 자면서 평균 30회 이상 몸을 뒤척이는데, 이 때 탄력과 복원력이 우수한 스프링일수록 뒤척임 시 근육 사용을 최소화해 숙면을 돕는 것이다.

신세계까사는 2021년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를 전면 리뉴얼하고 독자 개발한 ‘C-포켓스프링 시스템’을 적용한 매트리스를 대거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면 제품을 비교 실험하는 ‘굳나잇랩’ 콘텐츠를 선보여 리뉴얼 론칭 후 6개월만에 매출이 354% 신장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C-포켓스프링 시스템’은 인체 굴곡과 하중에 따라 매트리스를 5가지 구역으로 나누고, 작은 직경의 스프링을 구역에 따라 2가지 경도로 촘촘하게 배열해 체압을 효과적으로 분산해 준다. 단단한 탄성의 7회전 스프링과 부드러운 탄성의 8회전 스프링을 교차 배열해 신체 굴곡을 따라 안정감 있게 받쳐주고 수면 중 움직임에도 기민하게 반응한다. 마테라소 최상위 라인인 ‘럭스’의 디에치와 첸토에는 5회전의 마이크로 포켓스프링이 추가돼 미세한 움직임을 잡아주고 한 단계 높은 쿠션감을 제공한다.

시몬스의 최상위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하이카본스틸 스프링 강선 세 개를 엮어 삼중 나선구조로 결합시킨 '어드밴스드 포켓스프링'을 적용해 압력 분산 효과가 뛰어나고, 강하고 탄력 있는 포켓스프링 형태를 오래 유지한다. 필로우 탑에는 작은 사이즈의 '블랙 마이크로 포켓스프링'을 적용해 부드러운 안정감을 강화했다.

에이스침대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은 에이스 침대를 대표하는 핵심 기술로 15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부드럽게 받쳐주는 독립형 스프링과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연결형 스프링이 하나로 돼 있는 스프링으로, 한 개의 스프링을 Z 모양으로 구부려 위쪽은 독립형, 아래쪽은 연결형으로 만들었다. 스프링 간 마찰로 인한 소음이 적고, 곡선 및 체중 분포에 따라 신체를 골고루 지탱해준다.

소형가전 노하우 살린 기술력으로 슬립테크 공략

가전·렌탈업계는 숙면의 해답을 슬립테크에서 찾았다. 스프링의 탄력을 공기가 대신 채워주고, 자는 동안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해 편안한 수면 환경을 자동으로 조성해주기도 한다.

종합 가전기업 ‘코웨이’는 스프링 대신 공기 주입 방식의 슬립셀을 적용한 매트리스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슬립셀에 주입되는 공기량을 조절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매트리스 경도를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 베드의 일종으로 잠든 사이 뒤척이며 자세가 바뀌더라도 신체 부위별 눌림 차이를 감지하는 자동 체압 분산 장치로 경도를 조절하는 기술이 특징이다.

‘교원 웰스’는 수면케어 매트리스 '웨이브'를 출시하며 렌탈 업계에서 가장 먼저 슬립테크 기기를 선보였다.
웰스 웨이브는 공기압을 활용한 8개 에어포켓을 활용해 최적의 수면상태를 유지해 수면장애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매트리스에 '웰스 IoT 수면기어'를 장착하면 호흡 변화에 따른 미세한 압력 차이와 수면 호흡음을 센서로 감지할 수 있다. 코골이, 수면 불규칙호흡 등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웰스 사물인터넷(IoT) 앱에서 수면상태를 확인 가능하다.

SK매직도 지난 4월 슬립테크 전문기업 비알랩(BRlab)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면 모니터링 및 수면 개선 솔루션을 반영한 매트리스를 개발, 올해 하반기에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