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는 6월말 오픈을 준비 중인 파이브가이즈 강남1호점 모습.
이달 말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유명한 '파이브가이즈'가 강남 1호점 오픈을 앞둔 가운데 프리미엄 버거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6년 SPC그룹 3세인 허희수 부사장이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쉐이크쉑의 국내 도입에 주도적 역할을 했는데, 파이브가이즈도 한화그룹 3세인 김동선 전략본부장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또 파이브가이즈가 들어서는 강남은 현재 쉐이크쉑 버거는 물론 bhc가 운영하는 '슈퍼두퍼'도 자립잡고 있어 업체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관전포인트 하나, 미국 3대 버거 진출 여부
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3대 버거 중 유일하게 국내 진출을 하지 않은 인앤아웃 버거는 2012년, 2015년, 2019년, 그리고 올해 5월 31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국내에서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인앤아웃 팝업스토어는 당초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오픈 전부터 200명이 넘는 대기 줄이 생기면서 오픈한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준비 물량 500개가 모두 팔렸다.
미국 3대 버거 중 유일하게 국내 진출 소식이 없는 인앤아웃 버거는 2012년에 한국에 상표권을 출원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상표권 등록 이후 3년간 사업을 영위하지 않으면 불사용 취소 심판을 제기할 수 있어 상표권 보호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팝업스토어 당시에도 인앤아웃 버거 관계자는 "아직 정식 매장을 오픈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슈퍼두퍼, 쉐이크쉑 강남점은 신논현역 인근 도보 5분 거리 내에 위치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관전포인트 둘, 버거 춘추전국시대 장소는 신논현역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 1호점은 신논현역과 강남역의 중간에 1호 매장을 열 계획이다. 파이브가이즈 매장에서 도보 5분 거린 내에는 현재 쉐이크쉑 강남점과 BHC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강남점이 위치하고 있다.
슈퍼두퍼는 bhc그룹이 지난해 11월 1일 글로벌 1호 매장이자 국내 1호 매장으로 강남점을 1호점으로 선보인 수제버거 브랜드다. 슈퍼두퍼 강남점은 오픈 2주 만에 약 2만개의 버거를 판매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파이브가이즈와는 같은 길에 위치하고 있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블루치즈 버거는 1만2900원, 슈퍼 더블 버거는 1만5900원 수준이다. 강남 1호점의 인기를 이어 지난 4월 말에는 홍대점을 열었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쉐으크쉑 강남점은 파이브가이즈 1호점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지난 4월 24일부터 25일까지 파이브가이즈 론칭을 앞두고 홍콩 내 주요 파이브가이즈 매장 두 곳에서 진행된 현장실습에서 직접 버거를 만들고 있다.
■관전포인트 셋, 재벌 3세의 버거 사랑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쉐이크쉑은 SPC그룹 3세인 허희수 부사장이 2016년에 도입했다. 허희수 부사장은 2011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의 쉐이크쉑을 방문했다가 제품의 맛과 활기찬 분위기에 매료됐다. 허 부사장은 쉐이크쉑 최고경영자인 랜디 가루티를 만나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끈질긴 노력으로 설득한 끝에 국내 굴지의 수많은 기업을 제치고 SPC가 독점 사업권을 따낼 수 있었다. 쉐이크쉑 강남 1호점은 햄버거 메뉴로는 이례적으로 '오픈런', '대기줄'을 처음 만들어냈다.
이달 말 오픈을 앞둔 파이브가이즈는 한화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야심 프로젝트다. 특히 김 본부장은 지난 4월에는 이틀 동안 홍콩의 파이브가이즈 매장 2곳에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버거 만들기 실습을 진행하며 파이브가이즈에 진심임을 보여줬다. 파이브가이즈의 성공 여부를 두고 재벌3세간의 보이지 않는 버거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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