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인기모델 증산에도 수요 여전히 많아 생산 역부족
팰리세이드·싼타페 등 내연車 이달 계약하면 3주뒤 인도받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생산이 정상화되고 자동차 할부금리가 올라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하이브리드카는 이달에도 여전히 대기기간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쏘렌토 경유 엔진 모델을 이달 계약할 경우 예상 차량 인도시점을 4주 후로 안내하고 있다. 전월에 비해선 한 달 가량 단축됐다. 휘발유 차량의 경우에도 3개월만 기다리면 차량을 받아볼 수 있다. 반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여전히 16개월을 이상을 기다려야 차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토요일 특근 등을 통해 국내공장을 풀가동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증산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생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기준으로 쏘렌토 전체 판매량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다른 모델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카 간 대기기간이 확연히 벌어지는 추세다. 현대차 아반떼는 휘발유 차량의 경우 예상 출고 대기기간이 3개월 수준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카를 구매하려면 12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투싼도 휘발유·경유 차량은 2개월이면 인도가 가능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7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랜저도 2.5 휘발유는 3개월, 하이브리드는 6개월이다. 최근 '일자 눈썹'으로 불리는 수평형 LED 램프를 적용한 부분변경 쏘나타도 하이브리드는 이달 계약하면 10개월 후에나 차량 인도가 가능하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카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나 전기차의 경우 아직까진 인프라가 부족해 충전 등의 불편함이 큰데다, 보조금을 받아도 가격이 비싸 하이브리드카로 시선을 돌리는 소비층이 많다는 후문이다. 하이브리드카는 연비가 우수하고 저속 주행 시에는 모터만 구동되기 때문에 전기차와 비슷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쏘렌토의 경우 휘발유 차량은 복합연비가 리터당 9.7~11.0㎞지만 하이브리드는 14.3~15.3㎞다.
하이브리드와 달리 일반 내연기관차의 경우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대기가 한 달 안팎으로 확연히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이달 계약하면 3주 후 곧바로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다. 싼타페의 경우도 대기가 3주에 불과하다. 다만 이는 5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영향이 크다. 전기차인 아이오닉6는 1개월, 아이오닉5도 1~2개월 이내에 출고가 가능하다.
기아 K5와 K8은 4주, K9은 5주, 카니발도 대기기간이 4~6주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정상화와 자동차 할부금리 상승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대기기간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카는 인기가 높아 상대적으로 계약취소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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