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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없어도 웃는 크래프톤, 신작 혹평에 우는 엔씨

대표 게임주 엇갈린 주가
크래프톤, 3개월간 12% 상승
유저 유입 지속되며 호실적
엔씨는 같은 기간 26% 하락
‘TL' 흥행 우려에 투심 꺾여

게임업종의 대장주인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1·4분기 사상 최대 매출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까지 예상되면서 목표주가가 올라가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 감소, 신작 우려 등 부정적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크래프톤의 주가는 11.95% 올랐다. 3월 초 16만9000원이던 주가는 현재 18만9200원으로 20만원을 눈앞에 있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주를 추종하는 'KRX 게임 K-뉴딜지수'가 같은 기간 7.5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같은 기간 주가가 25.78% 하락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장중 31만3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의 희비를 가른 것은 '실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1·4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538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엔씨소프트는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788억원, 8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42%, 66.57% 줄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차이점은 실적"이라며 "크래프톤은 부진한 게임 업황에서 신작이 없음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냈고, '배틀그라운드'의 장르 특성상 유저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다중접속(MMO) 기업으로, 신작이 없으면 매출이 빠지는 구조"라며 "감가상각비,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꾸준히 나가기 때문에 최소한의 매출이 나와야 하는데 해당 부분이 만족되지 않아 투자심리가 크게 꺾였다"고 전했다.

신작 'TL'의 부진도 엔씨소프트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TL'은 비공개 베타테스트(CBT) 평가를 통해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높은 과금 유도가 가능한 게임이 아니고, 유저 확보도 불투명해 매출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27만원→28만원), 하나증권(25만원→27만원), 미래에셋증권(25만원→28만원) 등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차단 조치 해제를 받았다. 이에 따른 연간 매출 기여액은 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내년 대형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는 '중립'의 의견까지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하나증권(46만원→43만원)과 미래에셋증권(52만원→48만원) 목표주가를 내렸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