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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팝업스토어의 성지, 성수동에 가다

[현장르포] 팝업스토어의 성지, 성수동에 가다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코닥어패럴 팝업스토어. 사진=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요즘 유행하는 브랜드 옷 살 때나 인테리어 소품 둘러보고 싶을 때, 바로 성수동으로 가요."

인터넷 웹페이지에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 팝업스토어. 짧게는 하루, 길게는 몇 개월씩 문을 여는 임시 매장인 '팝업스토어'가 대거 몰리면서 팝업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 서울 성수동이다. 수제화거리와 자동차 정비소로 유명했던 성수동은 옛말이다. 이제 MZ세대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핫플레이스로 성수를 꼽는 것은 무리가 없다.

지난 1일 찾은 성수역 3번 출구 인근 수제화 거리. 평일 낮임에도 자동차와 보행자들로 북적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많은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자리 잡은 성수동은 이미 모든 브랜드들의 '워너비' 팝업스토어가 매일 생기고 또 사라지는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된 지 오래다. 평균적으로 길어야 몇 주 진행되는 팝업스토어의 특성 상 매달 성수동을 찾아도 매번 다른 매장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날 가장 먼저 찾은 코닥어패럴의 팝업 스토어는 성수역 3번 출구에서 조금 걸어들어간 사거리에 위치했는데,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교차로가 북적였다. 4평 남짓한 팝업스토어는 코닥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살린 디자인으로 가득 찼다. 코닥 필름을 지나치게 강조한 스토어에 오히려 의문이 들 정도였다. 코닥어패럴에 대해서는 어디서 홍보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다. 자세히 보니 좁은 벽면을 가득 채운 사진들은 2023 S/S 컬렉션의 룩북이다. 룩북을 필름 모양으로 인쇄해 전시한 디자인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코닥어패럴을 전개하는 하이라이트브랜즈 관계자는 "하루 평균 200여명이 팝업스토어를 찾으면서 2주간 진행할 동안 수천명이 코닥의 브랜드와 코닥어패럴에 대해 인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닥어패럴 팝업 '코탁 코너샵'에서는 현장 대기 접수를 통해 프라이빗 포토존에서 무료로 자유롭게 사진 촬영을 하고 인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방문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코닥어패럴 볼캡, 양말, 필름 키링 등 100% 당첨 랜덤 기프트 이벤트를 진행한다. 코닥 코너샵은 오는 7일까지 운영된다.

[현장르포] 팝업스토어의 성지, 성수동에 가다
마크 곤잘레스 팝업스토어. 사진=정상희 기자

코닥 팝업스토어에서 잠시 걸으면 인스턴트펑크의 팝업이 나타나고 또 조금 걸으면 정비소, 그 뒤엔 트렌디한 카페, 또 어느 골목을 들어서면 더네이쳐홀딩스에서 전개하는 마크 곤잘레스 팝업이 등장했다. 굳이 어느 브랜드를 찾으러 오지 않아도 성수역에서 뚝섬역 일대를 걷는 것 만으로도 여러 이벤트를 즐기고 또 최근 유행하는 브랜드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셈이다.

[현장르포] 팝업스토어의 성지, 성수동에 가다
뚝섬역 인근에 위치한 LG생활건강 비욘드 팝업스토어. 사진=정상희 기자

뚝섬역 인근에는 LG생활건강의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팝업스토어가 있었다.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을 목표로 하는 이 팝업은 입구에서부터 대체 용기 자판기가 자리했고, 팝업스토어 내에서는 재활용 상식에 대한 퀴즈를 푸는 것이 미션이었다. 이후 화장품 플라스틱 쓰레기를 실제 어떻게 배출할 지 직접 실행해보는 체험이 있었고 이를 모두 마치면 젤라또를 무료로 제공했다. 젤라또가 제공되는 용기는 모두 종이로 만들어져 있어서 팝업스토어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플라스틱 배출에 대한 평소의 습관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번 주말 나들이나 데이트 장소가 고민인 사람들에게 감히 서울 성수동을 추천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는 과연 이유가 있었다. 성수동에는 요즘 유행하는 브랜드이자, 지금 우리가 우선적으로 추구해야할 가치를 담은 이벤트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