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갈아타는 사용자 많아
파격적 마케팅 내걸고 쟁탈전
토스모바일이 지난 1일부터 선보였던 '통신비 0원 요금제
'평생요금제'로 알려진 LG헬로모바일 '데이터 속도 걱정없는 유심 7GB' 요금제. 토스 앱·LG헬로모바일 홈페이지 캡처
최근 알뜰폰 이용자가 늘면서 가입자 확보를 위해 토스모바일 등이 '0원 요금제' 경쟁에 합류한 데 이어 사실상 '평생요금제'까지 부활하는 등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토스모바일도 0원 요금제
4일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의 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은 지난 1일부터 '통신비 0원 요금제'를 판매했다. 저가경쟁은 벌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던 토스모바일은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을 늘리면서 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파격적인 '0원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본데이터 11GB에 가입한 다음달부터 25개월간 매달 150GB를 추가 제공하는 조건이다. 이마저 다 사용할 경우 매일 2GB+3Mbps를 더 주기 때문에 매달 최대 221GB의 데이터를 지급하는 셈이다. 음성 통화, 문자는 무제한이며 5개월간 요금은 0원이다.
게다가 데이터를 적게 쓰는 달에는 요금을 돌려받는 '데이터 캐시백'도 제공한다. △10GB 미만 1만원 △10~20GB 5000원 △20~40GB 2000원을 고객에게 되돌려준다. 고객 입장에선 5개월간 오히려 돈을 벌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파격적인 조건에 가입자가 몰려들자 토스모바일은 당초 15일까지 하려던 요금제 판매를 조기 종료했다.
■평생요금제도 2년 만에 부활
평생 통화 500분, 문자 500건에 데이터 7GB 이상을 1만원대에 쓸 수 있는 일명 '평생요금제'도 2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LG헬로모바일은 이 같은 조건의 '데이터 속도 걱정없는 유심 7GB' 요금제를 1만6910원에 내놨다. 매달 데이터 7GB 소진 시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 같은 조건은 2년여 전 세븐모바일 등이 한시적으로 내놨던 평생요금제와 동일한 조건이다. 게다가 다음달 8일 이전에 개통한 고객을 상대로 2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증정한다.
'0원 요금제' 경쟁을 지켜만 보고 있던 LG헬로모바일은 가입자 이탈이 잇따르자 평생요금제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를 많이 쓰면서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MZ세대를 겨냥한다는 전략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용자 중에 조금 저렴한 요금제만 나와도 수시로 갈아타는 '체리피커'가 많다"며 "평생고객이란 개념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알뜰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유치 차원에서 평생요금제를 선보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는 추세"라며 "알뜰폰 업계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짧으면 이달 중순, 길어야 이달 하순까지만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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