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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포니 다시 현재가 되다

추억 속 포니 다시 현재가 되다

포니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현대 리유니온’ 행사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이 공개된 데 이어, 오는 6월에는 포니의 역사와 실제 차량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포니의 시간' 전시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 과거 포니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 또는 ‘포니의 시간' 전시장을 방문해 찍은 사진과 같이 포니와 함께한 사진을 응모할 수 있는 사진 공모전도 진행되는 등 1970~80년대 시대의 아이콘을 넘어 고객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포니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포니는 현대자동차 최초의 독자 생산 모델이자 우리나라 첫 국산차다. 차명부터 판매량, 국내 개발 및 생산, 부품 국산화 등 모든 면에서 국민차로 등극했던 만큼,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추억 속 포니 다시 현재가 되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해외 모델 부품을 수입하거나 합작하는 형태로 자동차를 생산해왔으나, 포니가 출시됨으로 인해서 전세계 대량 생산 고유 모델을 개발한 9번째 국가가 되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 국가가 되는 등 경제 발전을 꿈꾸던 당시 시대적 자부심이 되기도 했다. 판매 첫 해에만 1만여 대를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 43.6%을 기록했으며, 포니2가 출시된 1982년에는 국내 승용차 판매 점유율의 67%를 차지하는 등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탓인지 포니는 1970~80년대 시대를 주제로 한 영화,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며 극중 사실감을 더하는 감초 역할을 도맡았다.
1981년작 영화 ‘빙점’에서 상류층 자녀들의 마이카로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영화 ‘극비수사’,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에서도 주요 소품으로 등장했다. 지난 해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에서는 포니를 개조한 최초의 픽업트럭 포니 픽업이 영화 속 튜닝을 거치며 이색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기도 했다.

레트로 감성이 각광을 받으면서 탑기어 코리아, 카톡쇼 등 자동차 교양 프로그램에서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포니 차량과 차주가 등장해 도로 위를 주행하는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으며, 글로벌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1980~9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맵에 포니 쿠페 콘셉트 모델이 등장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끌었다.

amosdy@fnnews.com 이대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