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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노태우 아들, 靑 특별전서 해설사 깜짝 변신

김현철·노재헌씨 대통령展 찾아
조깅화·퉁소 등 상징소품에 관심
YS 금융실명제 단행 날 아침 회상
시민과 아버지 옛 모습 추억 나눠

김영삼·노태우 아들, 靑 특별전서 해설사 깜짝 변신
지난 3일 청와대 개방 1주년 특별전을 찾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왼쪽 첫번째)이 김 전 대통령 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직접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문체부 제공
김영삼·노태우 아들, 靑 특별전서 해설사 깜짝 변신
지난 4일 청와대 특별전 전시장을 방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오른쪽 첫번째)이 노 전 대통령 부스에서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체부 제공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가 전시 초반부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가 전시장을 찾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김현철씨(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와 노재헌씨(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가 주말인 지난 3일과 4일 연이어 전시장을 방문해 '깜짝 도슨트' 역할을 맡았다고 5일 밝혔다.

과거 청와대에서 지낸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은 전시가 어떻게 마련됐는지 궁금해서 찾아왔다며, 상징 소품을 내건 독특한 전시 기법과 라이프스타일 콘셉트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 대통령들의 역사가 쉽고 재미있게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관람객들이 전시된 소품과 사진에 호기심을 갖고 모여들자 즉석 해설사로 나서기도 했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지난 3일 전시장을 방문한 김현철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징 소품으로 전시된 조깅화 앞에서 "아버님의 대통령 재임 시기는 결단의 연속이었고, 새벽 조깅은 그 결단을 다듬어가는 준비의 시간이었다"며 "김영삼 정부의 치적 중 하나인 금융실명제 단행을 발표하던 날은 이걸 어떻게 발표할까 하는 구상을 하다 보니 평상시보다 훨씬 빠르게 달리셨다"고 조깅화에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또 다음날인 4일 전시장을 찾은 노재헌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소품으로 전시된 퉁소를 보고 "아버지가 일곱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음악을 좋아하시던 할아버지가 퉁소를 유품으로 남겨주셨다"면서 "아버지가 퉁소를 꽤 잘 불었고 노래도 잘하셨는데, 그 DNA가 나에게까지 온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해 관람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이번 전시는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본관 내부 복원 프로젝트' 전시, 청와대에서 쓰이던 식기와 가구를 볼 수 있는 춘추관의 '초대, 장' 전시와 함께 오는 8월 28일까지 계속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