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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학습지 기업의 변신…에듀테크 강화하는 기업들


국내 주요 교육업체 R&D 투자 현황
2021 2022
교원(에듀테크 R&D) 330억원 400억원
웅진씽크빅 330억원 398억원
대교 112억원 111억원
(각 사)

[파이낸셜뉴스] 국내 교육업체들이 연구개발(R&D)에 힘을 싣고 있다.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학습 방식이 디지털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듀테크(교육과 기술 합성어)'가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은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도 선보이며 에듀테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R&D 강화하는 교육업체

7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빨간펜·구몬'으로 알려진 교원그룹은 올해 에듀테크 R&D에 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교원은 R&D 규모를 지난 2021년 330억원, 지난해 400억원까지 늘렸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00억원을 더 투자한다. 고도화된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에듀테크 R&D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R&D 비용이 늘어나면서 개발 인력도 크게 늘렸다. 현재 교원은 디지털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AI-DX센터'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 센터 내 AI 및 정보기술(IT), 에듀테크 등 개발 인력은 2019년 160명 규모에서 지난달 300명까지 늘어났다.

교원 관계자는 "교원그룹은 2020년부터 전사 차원의 디지털전환을 추진하며 에듀테크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웅진씽크빅 역시 R&D를 강화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2021년 330억원이었던 R&D 규모를 지난해 398억원으로 21%가량 늘렸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4.3%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자체 에듀테크연구소를 운영하며 하루 평균 1억건의 학습데이터를 쌓고 있다. 현재 회사는 AI교육핵심특허 24건, 에듀테크 특허 47건으로 업계 최다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높이'로 알려진 대교는 지난해 R&D에 111억원을 투입했다. 2021년 11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20년 100억원과 비교했을 땐 약 11% 늘어난 수치다. 대교 역시 콘텐츠개발실을 중심으로 R&D에 몰두하고 있다. 콘텐츠개발실에서는 R&D 기능의 전문화 및 최적화를 위해 3개 팀을 두고, 약 60명의 전문 인력이 연구개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 선봬

이처럼 교육업체들이 R&D를 강화하는 것은 에듀테크 산업 발전에 따른 것이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한 알파세대를 중심으로 학습 방식이 변화하면서 디지털 디바이스를 활용한 스마트 교육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교육산업 조사기관 홀론IQ에 따르면 2019년 1830억 달러였던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5년 40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교육업체들은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며 에듀테크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교원그룹은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튜터를 구현한 초등 1~6학년 대상 전과목 AI 학습지 '아이캔두'를 서비스하고 있다. 비학습 데이터와 학습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실시간으로 집중도 향상 솔루션을 제공하고 AI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구몬 교재에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구몬'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 서비스로 '웅진스마트올'을 제공하고 있다. 웅진스마트올은 500억건의 방대한 학습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AI 학습 플랫폼이다. AI 기술이 적용돼 교과 진도, 학습 성과, 학습자의 이해도에 따라 학습 레벨과 진도를 매일 편성, 개인화된 학습을 제공한다. 웅진스마트올 내에는 학습 콘텐츠를 메타버스 공간에 옮겨놓은 '스마트올 메타버스'도 있다.

대교는 AI 학습서비스 '대교 써밋'을 에듀테크 대표로 내세우고 있다.
써밋은 국어, 영어, 수학을 중심으로 각 과목별 특허 기술이 적용된 AI 알고리즘으로 개인별 맞춤 학습을 제공한다. 기본부터 심화 학습까지 가능하며 학업 성취를 높일 수 있는 어휘력, 스피킹 등 10여개의 학습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알파세대를 중심으로 학습 방식이 디지털로 전환되며 AI 기술 기반의 수준별 맞춤형 교육으로 교육업계 흐름과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에듀테크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는 챗GPT 등 생성형 AI의 접목이 에듀테크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