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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에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조(兆) 단위 기업들이 출격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IPO 시장에 분위기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이달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산업용 로봇제조 1위 업체인 두산로보틱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상장사인 NICE평가정보는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을 위한 심사를 이달에 신청할 전망이다. 45영업일 안에 상장예심 결과를 발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상장까지 진행될 수 있다.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업체 파두도 지난 3월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7~8월에 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측된다. SK에코플랜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LG CNS 등도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기업가치 1조원을 넘는 '대어급; 공모주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는 약 10조원이다. LG CNS,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GI서울보증은 2조~3조원 수준로 평가된다. 두산로보틱스와 파두의 예상가치도 1조원을 웃돈다.
대어급 공모주의 등장은 최근 증시 반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국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며 글로벌 증시가 크게 위축됐다. 공모주들도 원하는 대로 몸값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기업가치 1000억원 안팎의 중소형주가 IPO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두 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한 미래반도체, 오브젠, 스튜디오미르, 꿈비, 이노진 등 대다수가 중소형주였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1년 만에 코스피지수가 2600을 회복하면서 대어급 기업들도 IPO 시장에서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IPO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활기를 찾기는 했지만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형주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며 "최근 대어급들의 코스피시장 도전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어급 가뭄'에 시름하던 증권사들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공모총액 기준 주관사 순위는 △삼성증권(1515억원) △미래에셋증권(1263억원) △한국투자증권(1081억원) △한화투자증권(504억원) △신영증권(495억원) 순이다. 지난해 8곳을 상장시키며 주관사 성적 1위를 기록했던 KB증권은 예정했던 기업들이 일정을 철회하면서 아직 단 한 건의 IPO도 성사시키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KB증권은 LG CNS, 두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 등의 주관사를 맡아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컬리와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의 상장이 모두 연기되면서 올해 들어 공모총액이 260억원에 그쳤으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파두, SK에코플랜트 등의 주관을 맡았다.
미래에셋증권은 SGI서울보증,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비롯해 SSG닷컴, 엔카닷컴, IGA웍스 등 조 단위 기업가치로 추정되는 기업들의 상장 주관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은 파두와 마녀공장의 주관을 따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대형사에 쏠림 현상도 있었지만 다른 증권사들도 경험을 쌓기 시작하면서 시장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며 "하반기 IPO 시장에서 주관사별로 얼마나 상장에 성공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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