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국민 절반 "그래도 비행기 문은 열기 쉬워야"

국민 절반 "그래도 비행기 문은 열기 쉬워야"
지난달 26일 대구국제공항에 착륙한 아시아나 비행기의 비상구가 비상개폐되며 파손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한 승객에 의해 착륙 전 열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국민 10명 중 절반은 그래도 비상상황에 대비해 문을 빨리 열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6일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여론조사 플랫폼 더폴이 2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항공기 비상구 출입문 개폐 난이도' 조사에서 44.8%(9500명)는 '비상 상황에서 빨리, 쉽게 열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36.3%(7600명)는 '항공기 비상구는 열기 어려워야 한다', 18.9%는 '잘 모르겠다'고 각각 응답했다.

아시아나 에어버스 A321-200 기종은 기내외 기압 차를 이용해 출입문을 열 수 있게 한 '여압 방식'으로 운영되며 별다른 잠금장치는 없다.

반면 국내에서 운항하는 보잉 항공기의 경우 '핀 방식'이라 비행 중에는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없다. 랜딩기어에 부착된 핀 장치가 비행 상태를 감지해 잠금장치를 가동한다.

아시아나항공이 해당 기종 항공기 14대의 비상구 앞자리 판매를 전면 중단한 것과 관련해서는 10명 중 6명이 긍정적으로 봤다.

응답자의 58.3%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비상구를 쉽게 열 수 있는 좌석은 최대한 공석으로 둬야 한다'고 답했다. '비상구 근처 좌석이 넓고 쾌적해 승객 입장에서는 좋은 자리가 줄어든 셈'이라는 의견은 25.4%에 불과했다.

항공기 문을 연 이모씨에 대해선 어떤 처벌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69.2%가 '매우 강도 높은 처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항공사가 돌발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책임도 있으니 처벌 수위는 다소 낮아야 한다'는 응답은 16.2%에 머물렀다.

사고로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승객들에게 필요한 항공사의 보상(중복 응답)에 대해서는 △정신적 피해 위자료(36.5%) △병원비(23.0%) △항공권 환불(18.9%) 등의 순이었다. '항공사가 보상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은 13.5%였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