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프로야구 3사 중계와 겹쳤음에도 1천명 관중 들어차
정용검 캐스터, 김태균 해설 유튜브 중계 호평 … 중계차까지 동원
공정한 선수 선발 경기 내용 초박빙 … 정현수와 김택연 환호
10개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 단장들 대전으로 집결 … 선수들 동기 부여 확실
한화 이글스, 매년 해당 대회 개최할 계획 밝혀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이 성료했다. 매끄러운 진행과 공정한 선수 선발로 훌륭한 대회였다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 = 한화이글스)
【대전 = 전상일 기자】 한화이글스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이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 6 무승부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6월 6일(화) 오후 1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미래의 프로야구 스타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전에 볼 수 없었던 고교 선수들과 대학 선수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사실 이번대회는 흥행 참패가 예상되었다. 왜냐하면 현충일 당일 프로야구 지상파 3사 TV 중계(오후 2시) 가 잡혔기 때문이다. 경기 시간이 완전히 겹치는 관계로 그들만의 썰렁한 잔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1천여명의 관중들이 들어찼다. 아마야구 대회 치고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이날 고교 팀에서 가장 빛났던 투수는 김택연이었다. (사진 = 전상일)
이날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진 육선엽 (사진 = 전상일)
이날 대학 팀에서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정현수 (사진 = 전상일)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가장 큰 것은 공정한 선수 선발이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프로구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장들이 모여서 최고의 고교와 대학 선수들을 뽑았다. 양 팀의 팽팽한 무승부 경기 내용이 이번 선발이 잘 되었다는 가장 큰 증거다.
두 번째는 프로 구단의 마케팅 능력이다. 한화 이글스 마케팅 팀은 훌륭한 티저 영상을 만들었다. 경기장 관리 및 홍보에 있어서도 차원이 달랐다. 특히 이날 경기는 한화이글스의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한화이글스는 해설자로 구단의 레전드인 김태균 해설위원과 이재국 야구전문기자, 캐스터로 정용검 아나운서를 섭외해 생중계의 퀄리티를 높였다. 공중파 생중계가 시작되었는데도, 5천명 이상의 팬들이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매우 만족해했다.
이날 관중석을 가득 메운 10개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
마지막으로 선수들에 대한 동기부여도 확실하게 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 10개구단 팀장들 뿐만 아니라 기아, 롯데 등의 단장들도 섭외했다. 심재학 기아 단장, 성민규 롯데 단장, SSG 김성용 단장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프로 관계자들이 많이 찾은 만큼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는 없다. 여기에 다양한 이벤트와 수상을 통해 선수들의 의욕을 고취시켰다.
현장 좌석은 팬들에게 무료로 개방됐다. 한화 이글스는 현장을 찾은 야구팬들을 위해 식음 및 상품 매장을 일부 운영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과 클리닝타임에는 홈런레이스 예선, 결승이 각각 펼쳐져 유망주들의 장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선에서 4개의 홈런으로 결선에 오른 배강(광주일고)이 결승에서 3홈런을 기록, 예선에서 홈런 7개로 1위를 기록했던 김상휘(중앙대)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스타전 MVP에 등극한 전다민 (사진 = 한화이글스)
9회에 김택연을 상대로 동점 3루타를 때려냈다 (사진 = 한화이글스)
이날 본 경기는 양 팀 무승부로 끝났다. 첫 대회 MVP는 5대 6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2루에서 3루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든 대학 올스타팀 외야수 전다민 선수(영동대)가 선정됐다.
이 밖에 수훈상에는 휘문고 이승민, 고교 투수 MVP는 청주고 박기호, 고교 타자 MVP는 세광고 박지환이 선정됐다.
대학투수 MVP는 송원대 정현수, 대학 타자 MVP는 중앙대 고대한이 각각 수상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올해로 끝이 아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한화는 계속 해당 대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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