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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승세에도 비상장주식 거래는 ‘주춤’

장외시장 일거래량 95만주로 뚝
평균거래대금도 3월대비 반토막
증시 대형주로 자금 몰리며 외면

증시 상승세에도 비상장주식 거래는 ‘주춤’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넘어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비상장주식 시장은 주춤한 모습이다.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린 때문이다. 증권가는 "코스피, 코스닥이 먼저 올라야 비상장 시장도 좋아질 수 있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95만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87만주에서 3월 163만주까지 증가했으나 4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K-OTC는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의 직접금융 활성화를 위해 만든 장외시장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 비상장 등 민간 거래소가 아닌, 제도권 내에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고, 상한가와 하한가 제도 등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줄었다. K-OTC의 5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6억8914만원으로, 3월(68억9908만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비상장 대장주들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주가는 3월 6일 4만5300원에서 이달 2일에는 3만7100원으로 3개월 새 18.10% 빠졌다. 1년 전인 2022년 6월 7일(7만7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51.94% 떨어졌다.

두나무 역시 흐름이 비슷하다. 올해 3월 6일 10만9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일 9만5500원에 거래되면서 약 12% 내렸다. K-OTC 시가총액 3위 세메스는 최근 3개월 동안 약 4% 하락했다. 지난해 6월 65만원 선이던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상장 시장이 위축된 것은 유동성 때문"이라며 "시장에 돈이 없고, 대형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비상장 시장이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장 시장이 살아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앞차가 가야 뒷차가 갈 수 있는 것처럼 코스피와 코스닥이 회복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인 비상장에도 유동성이 공급돼 좋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 투자자 위주의 거래 활성화도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상장주식은 정보의 비대칭성도 크고, 위험하다. 개인 투자자들보다 전문 투자자들 위주의 거래가 들어와야 한다"며 "벤처캐피탈(VC)이나 지분투자 등이 더욱 확대되고, 개인 투자자들이 그들이 만든 펀드 등으로 간접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더욱 살아날 것"이라고 짚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