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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최지민‧윤영철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 … 그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어서

윤영철, 현재 KIA 5인 선발중 가장 좋은 컨디션
휴식 부여하고 싶지만, 팀 긴 연패 중이라 쉽지 않을 듯
최지민, 첫 풀타임인데도 사실상 기아의 마무리
최지민이 막으면 이기고 못막으면 진다
SSG에 3일 연속 1점차 패배... 이들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진다

KIA는 최지민‧윤영철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 … 그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어서
윤영철이 기아 선발 5명 중에서 최근 컨디션은 가장 좋다. 사실상 기아를 이끌고 있다 (사진 = KIA)

KIA는 최지민‧윤영철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 … 그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어서
최지민은 기아 불펜의 축이다. 그가 막으면 이기고, 지면 그대로 끝이다. (사진 = KIA)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KIA는 현재 버티고 있다. 대체자원이 부족해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는 시점이다.

SSG와의 경기는 이를 잘 보여준 사례였다. 3경기를 모두 1점차로 패했다. 타선이 조금 더 힘을 내주거나 혹은 선발 투수가 조금 더 잘 막아줬다면 이런 안타까운 패배는 면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양현종, 앤드슨, 메디나가 모두 부진하다. 특히, 양현종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선발 2경기에서 실점이 15점에 이른다. 그런 가운데 윤영철, 최지민, 이의리가 그나마 기아를 이끌고 있다. 이의리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것이라 그나마 낫지만, 최지민과 윤영철은 첫 풀타임 시즌인데도, 거의 쉬지 못하고 기아의 중심축으로서 활용되고 있다. 그런점에서 사령탑 김종국 감독도, 기아 관계자들도 최지민과 윤영철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

KIA는 최지민‧윤영철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 … 그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어서
윤영철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싶지만, 기아는 또 다시 연패에 빠졌다. (사진 = KIA)


윤영철은 사실 투구수 관리가 들어가야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팀 사정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양현종과 용병 2명이 모두 부진한 상태에서 윤영철마저 빠져버리면 긴 연패를 각오해야한다. 이미 현재도 3연패 중이다. 그렇다고 임기영을 선발로 들여보낼 수도 없다. 중간이 텅 비어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김 감독은 윤영철의 투구 수 관리를 시켜줄 생각이었지만, 두산과의 잠실경기 최종전(6월 11일 일요일)에 선발로 나설 수밖에 없다.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면 첫 주2회 등판이 된다. KIA 입장에서는 두산과의 경기가 한 경기 비로 취소되기만을 간절히 바래야하는 상황이다.

최지민도 마찬가지다. 현재 최지민은 기아 불펜의 축이다.

최지민이 막아주면 이기고, 못 막아주면 진다. 그가 빠지면 기아 불펜은 사실상 끝장이다. 기아 관계자 모두가 이를 안다. 무조건 이기는 상황에서 나오는 선수가 최지민이다.

김종국 감독이 6회 최지민 카드를 꺼낸 것도 이날 경기는 무조건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최지민은 김민식에게 홈런을 허용했고, 박찬호의 실책으로 7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는 최지민‧윤영철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 … 그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어서
최지민이 SSG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막아내지 못했다. 김민식에게 일격을 당했고, 박찬호의 실책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사진 = KIA)


현재 최지민은 아시안게임 선발이 유력한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윤영철은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그래도 차기 국가대표 후보로 평가되고 있는 투수다. 현재 기아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가 바로 윤영철이기 때문이다.

기아 관계자는 “최지민과 윤영철이 우리 팀의 기둥이다. 최지민도 사실상 신인과 다름없는데 이렇게 잘해주는 것이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윤영철과 최지민은 항저우 AG 후보로도 고려되고 있다. 두 명 모두 후보군에 들어있다. 조금 더 유력한 안은 ‘최지민’과 ‘이의리’이지만, 윤영철이 신인 첫해에 포함되어있다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

KIA는 최지민‧윤영철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 … 그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어서
KIA는 AG에 최종엔트리에 이의리와 최지민의 포함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낮은 확률로 윤영철까지도 기대하는 기아 관계자들이다. (사진 = KIA)


“이의리와 최지민은 충분히 가능할 것같은데~ 윤영철까지는 조금 욕심이지 않을까요?”

반어법이었다. 3명은 절대 쉽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내심 윤영철까지 AG 엔트리에 포함되길 바라는 기아 관계자의 말 속에는 윤영철과 최지민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동시에 내포되어있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