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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452만원짜리 비전프로 콘텐츠로 스포츠 찍었다...미식축구 중계부터 시작할 듯

애플 생태계, 영화로는 고가 비전프로 판매 한계
빈약한 콘텐츠 확보 위해 스포츠 중계 점찍어
미국 NFL 시작으로 MLB, NBA 등으로 확대할 듯


애플 452만원짜리 비전프로 콘텐츠로 스포츠 찍었다...미식축구 중계부터 시작할 듯
애플이 지난 5일(현지시간) 선보인 MR 헤드셋 '비전프로' /사진=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의 핵심 콘텐츠로 NFL(북미프로풋볼) 중계 등 스포츠 콘텐츠를 고려하고 있는 전해졌다. 비전 프로를 통해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게 되면 NFL 등 다수의 스포츠 팬을 통해 적지 않은 판매량을 확보하고 메타의 퀘스트3와 자연스럽게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테크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비전프로의 핵심 콘텐츠로 스포츠를 선택하고 첫 번째 스포츠 콘텐츠로 NFL을 활용하려고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비전프로의 핵심 콘텐츠로 NFL 스포츠를 선택한 것은 인기 콘텐츠도 확보하고 비전 프로를 사 줄 소비자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NFL은 야구(MLB)와 농구(NBA)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미국 최고의 인기 프로스포츠다. NFL에 속한 32개 구단의 가치 총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1500억 달러로 194조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전체 예산 639조원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액수인데 애플이 이런 큰 파이의 NFL팬을 확보한다면 비전프로가 아이팟이나 아이폰, 애플워치처럼 신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R1 칩으로 12개의 카메라와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가 입력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이용자의 눈 앞에서 실시간으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비전프로는 스포츠 중계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실리콘밸리 테크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NFL과 관련 협상을 벌이고 최근 긍정적인 답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TV와 다른 비전 프로의 스포츠 중계는 몰입감을 제공해 비전 프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테크 업계 관계자는 "가상 게임을 할때만 펼쳐지는 다양한 각도의 스포츠 화면이 애플 비전을 통해 생중계된다면 다수의 스포츠 매니아들이 비전프로 구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전 프로를 통한 NFL 중계가 반응이 좋다면 미국에서 인기가 좋은 야구(MLB)나 농구(NBA)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무거운 비전프로의 무게를 견딜 것을 각오하며 3499달러(약 452만원)를 써가며 비전 프로를 살 수 있는 소비자층을 애플이 스포츠 매니아들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인데 애플 본사는 NFL 콘텐츠 확인에 응답하지 않았다.

애플은 비전프로의 콘텐츠 확보로 고민중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WWDC(연례개발자회의)에서 비전프로를 공개한 자리에서 디즈니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유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최고경영자)는 디즈니+의 콘텐츠가 비전프로에 공급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에도 애플의 비전프로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제외하고도 콘텐츠 부재가 가장 보완되어야 할 점으로 계속 지적되고 있다.

애플 452만원짜리 비전프로 콘텐츠로 스포츠 찍었다...미식축구 중계부터 시작할 듯
올해 2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캔자스 시티 치프스와 필리델피아 이글스의 슈퍼볼 게임에서 팬들이 자신들의 팀을 응원하며 열광하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1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