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원성, 날씨 뜨거워지며 페이스 Up
6월 10일 혼자서 2루타치고 나가서 희플 2개로 홈인
짧은 안타에도 3루까지 내달리는 과감한 주루플레이
6월 11일 경기에서는 단독 도루까지 2개 시도
3회 1사 만루에서 양석환 타구 잡아내며 팀 승리에 절대적인 기여
소크라테스의 주루플레이가 미쳤다. (사진 = KIA)
[파이낸셜뉴스 = 잠실, 전상일 기자] 6월 10일 두산전 직전 김종국 감독은 “소크라테스는 아무래도 좀 습하고 날씨가 뜨거워져야 잘하는 것 같다. 올해도 날씨가 더워지니까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그렇다.
요즘 소크라테스의 파괴력은 ‘생태파괴종’ 수준이다. 어느덧 리그 전체 타율 1위(0.325)까지 올라왔다. WAR도 전체 1등이다. 소크라테스의 수비위치는 중견수다. 현재까지만 보면 리그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이번 시즌 소크라테스는 골든글러브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KIA)
현 시점 최고 외인은 단연 소크라테스. 현재 리그 타율 1위 (사진 = KIA)
사실, 시즌 초 소크라테스는 주루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몇번의 본헤드 플레이로 흐름을 끊어먹기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잠실 2연전에 한정해서 소크라테스는 유독 주루플레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질주 본능을 주체못하고 있다.
6월 9일 4회 소크라테스는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그리고 최형우의 좌익수플라이때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3루까지 쇄도했다. 긜고 이우성의 우익수 플라때 홈으로 쇄도했다. 자신의 발로 1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5회에는 최형우의 짧은 안타때 1루주자 소크라테스는 거침없이 3루로 내달렸다. 다소 무리라고 생각되었지만, 전혀 거침이 없었다. 조금만 찬스가 나면 곧바로 홈으로 쇄도한다. 거친 슬라이딩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네 도루왕 욕심있나? 어제 경기 2개의 단독도루를 시도한 소크라테스(사진 = KIA)
6월 11일 경기에서는 도루까지 시도했다. 비록 양의지에 정확한 송구에 걸려 아웃이 되기는 했지만, 과감한 시도였다. 그런데 볼넷으로 출루한 그 다음 타석에서 또 다시 단독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두 번째 단독 도루는 최형우의 파울로 무산 되었다. 최형우의 타석에서 히트앤드런이 나올 리 없으니 소크라테스의 단독도루라고 보는 것이 옳다.
현재 소크라테스의 도루는 9개다. 김혜성(14개)과 다소 격차가 있기는 하지만, 못 따라갈 수치도 아니다.
최근 기아에서 가장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보여는 주는 선수를 딱 1명만 꼽아보자면 단연 소크라테스다(두명을 꼽는다면 류지혁). 소크라테스는 용병답지 않게 안타가 나왔을 때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플레이, 그리고 틈이 났을 때 홈으로 쇄도하는 플레이, 여기에 단독도루까지 시도하면서 주체못하는 대도 본능을 보이고 있다. 얼굴 지우고 보면 딱 김혜성이 떠오르는 플레이다.
KIA의 승리를 가져온 결정적인 플레이. 양석환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낸 소크라테스 (사진 = KIA)
주루플레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것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6월 9일 소크라테스의 주루플레이, 6월 10일 류지혁의 과감한 주루플레이는 초반 흐름을 완전히 기아 쪽으로 기울게 만들었고, 무난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3회 1사 만루에서 양석환의 엄청나게 큰 타구를 잡아내기도 했다. 그 타구가 안타가 되었다면 이의리가 마운드에서 버티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경기는 두산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많았다.
이번 잠실 2연전에서 소크라테스의 진짜 가치는 주루와 수비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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