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 월간사용자 1억명 목표
AI로 인한 일자리 상실 문제 해결
홍채인식 개인식별 우려 목소리에 "신원식별 후 바로 삭제…문제없다"
지난 10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가운데)와 월드코인 공동창립자 알렉스 블라니아가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월드코인 서울 밋업'에 참석해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월드코인 제공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월드코인(WLD)'의 월간활성사용자(MAU) 1차 목표를 1억명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인 챗GPT를 선보인 이후 약 2개월 만에 MAU 1억명을 달성한 올트먼 CEO는 향후 전 세계 시민을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연결, 월드코인을 통해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UBI)을 지원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MAU 1억명 목표
올트먼 CEO와 월드코인 공동창립자 알렉스 블라니아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월드코인 서울 밋업'에 참석, "전 세계에 월드코인을 출시하는 게 목표"라며 "우선 월드코인 MAU가 1억명을 넘어가면 (신원 및 금융) 네트워크가 구축돼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코인은 AI 시대에 사람들에게 일자리 손실을 상쇄할 수 있도록 UBI를 지급하기 위해 고안됐다. 월드코인은 자체 제작한 홍채인식 디바이스인 '오브(Orb)'를 통해 개인 신원을 식별하고 개별 아이디('월드ID')를 부여하는데 홍채 데이터 제공자들은 기본소득으로 일정 금액의 월드코인을 받을 수 있다.
월드ID를 발급받은 사람은 가상자산 지갑 역할을 하는 '월드 앱'을 설치해 월드코인을 주고받을 수 있다. 오브는 지난해부터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수백대가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월드코인 공식 홈페이지 기준 현재까지 약 184만2000명이 홍채정보를 등록한 뒤 월드코인을 받았다. 또 월드코인 프로젝트 기술을 지원하는 기업 툴즈 포 휴머니티(TFH)는 최근 시리즈C 라운드에서 1억5000만달러(약 1940억원)를 투자유치한 상태다.
올트먼 CEO는 향후 인간 수준의 인공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AGI)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에게 UBI를 제공할 때 월드코인을 활용할 계획이다. 올트먼 CEO는 "AI를 넘어 AGI를 통해 만들어질 새로운 가치를 분배할 때 월드코인을 활용한다면 인간의 경제적 자유는 물론 생산성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문제 해결
AI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면, AI 자동화 물결 속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람도 생겨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이와 관련, 올트먼 CEO는 '로봇세'와 같이 AI 신산업에 일종의 세금을 부과하고 그 세금을 UBI 재원으로 쓸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준표 대표와 진행한 대담에서도 "역사적 기술혁명을 살펴보면 대략 두 세대에 걸쳐 노동시장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UBI는 이러한 전환기에 놓인 사람들을 잠재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채와 같은 인간 고유의 생체인증정보를 AI가 악용했을 때 발생할 각종 폐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블라니아 창립자는 홍채인식 정보는 신원을 식별한 후 오브 디바이스에서 곧바로 삭제한다고 반박했다. 또 홍채인식 정보가 유출될 경우에도 익명성은 보장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블라니아 창립자는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모든 시스템이 오픈소스로 공개된다"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수개월 안에 모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의 명확성에 대한 부분도 언급됐다. 전 세계 시민을 연결하는 글로벌 신원 및 금융 네트워크 관련, 각국 정부와 규제당국의 협조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는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경제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오픈AI투어 역시 전 세계 개발자와 미팅은 물론 외교적 미션 일환으로 각국 정부가 국제적 협력을 통해 AI 규제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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