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민노총과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지난 8일 특수고용직의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며 개최한 국회 토론회 설문조사 결과가 논란이다. 쿠팡 택배기사들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고 제시한 통계가 오히려 쿠팡이 택배업계 진출하면서 택배기사들이 고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을 민노총이 입증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물량을 위탁 받아 배송하는 택배기사(퀵플렉서)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며 공개한 월 평균 수입이 서비스연맹이 공개한 통계자료에 따르더라도 일반 택배기사보다 170만원 이상 높은 584만원으로 조사됐다.
민노총 서비스연맹이 지난 5월 9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일반 택배기사의 월 평균 수입은 414만2000원이다. 경비를 제외한 월 평균 순수입도 일반 택배기사는 301만원인데 반해 퀵플렉서는 428만원으로 127만원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택배노조는 최근 퀵플렉서들의 월 수입이 쉬고 싶을 때 쉬고도 월 700만원 이상 고수입이 가능하고 1000만원 이상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극히 일부 사례라고 폄하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대책위가 공개한 설문 결과만 봐도 33명(12%)이 700만원 이상의 평균 소득을 올린다고 답했다.
CLS에서 위탁받는 택배기사의 수입이 크게 높은 것이 같은 노조 통계자료에서도 확인됐음에도 택배노조는 쿠팡이 택배업계 진출해 택배기사들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억지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토론회에 참여한 택배노조 김태완 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은 쿠팡의 택배업계 진출로 택배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기존 고질적인 택배업계 문제를 개선해 퀵플렉서들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였음에도 택배노조가 정치적인 이유로 악의적인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택배사는 택배기사 1명이 특정 노선을 전담해서 처리해야 해서 쉬려면 용차(다른 택배기사)를 써야 하고, 용차비가 하루 30만원 정도 든다"며 "CLS와 계약한 택배 대리점은 백업기사를 두고 있고, CLS 자체 배송인력도 있어서 쉴 때 용차 부담이 없어 택배기사들이 받아가는 수입이 높아 다른 택배사 보다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택배노조가 정치적 목적으로 혁신 기업 흠집내기에 치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지난 4월 24일 서울, 경기 지역에 쿠팡 지회를 창립했지만 창립 일주일만에 택배노조 간부 등 3명이 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택배노조가 문제를 제기하는 대리점 등기임원에 택배노조 간부가 이름을 올린 것이 알려져 '자작극' 논란이 일기도 했다. CLS는 지난 5일 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간부 등 3명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추가로 형사 고소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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