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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족 보행로봇 상용화 앞장… 대기업과도 기술 경쟁"

박광식 고스트로보틱스테크 대표
美고스트로보틱스 韓 독점총판
구미 공장서 9월부터 제품 생산
개발 인력 갖춰 대량 양산 도전
한국형 모델 개발도 추진할 것

"4족 보행로봇 상용화 앞장… 대기업과도 기술 경쟁"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러지가 국내 로봇 생산 기지 첨병역할에 나선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도 4족 보행 로봇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산업이다.

박광식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대표(사진)는 12일 "대한민국이 제조강국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높이고 있다"며 "탈 중국화 속에 우리나라가 첨단제품을 제조하는 기회가 많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러지는 미국의 4족 보행 로봇 개발사인 고스트로보틱스와 로봇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및 한국내 로봇생산 권리 및 한국내 독점총판권을 확보한 로봇 전문 스타트업이다. 모듈형 4족 보행 로봇인 '비전 60'은 협력사인 미국의 고스트로보틱스가 다리와 몸통을 각각 제조한다. 비전60은 길이 95㎝, 높이 68.5㎝, 무게 51㎏의 알루미늄 합금 소재이며 전방 색상감지 카메라, 후방 색상 및 깊이 감지 카메라, 배터리 등이 장착돼 있다. 비전60은 지금까지 개발된 4족 보행 로봇 중 실외에서 상용화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미국 틴들 공군기지에서는 순찰용 등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다.

박 대표는 "일반적으로 로봇이라고 하면 몸통과 헤드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비전60의 경우 센서 인식을 다리를 통해 전달받기 때문에 다리가 핵심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다른 경쟁사들과 다른 부분이다. 다른 4족 보행 제조업체들은 카메라 센서를 통해 인식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데 반해 비전60은 다리에 센서를 달아 달리는 환경에 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자의 4족 보행 로봇은 들어 온 정보를 처리해야 하므로 반응이 상대적으로 느리고 전기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활용 시간이 짧다.

박 대표는 "실내에서는 바닥이 균일해 4족 보행 로봇이 이동하는데 큰 차이가 없다"면서 "산이나 풀밭, 물가 등의 실외에서는 계산이 복잡해져 비전60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러지는 현재 경상북도 구미에 매달 100대 분량의 4족 보행 로봇을 만들 수 있는 다리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구축중이다. 오는 8월 완공되면 9월부터는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은 미국에서 보내주는 설계도면 그대로 제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조뿐 아니라 연구개발도 필요해 개발자 인력에 박 대표는 애를 쓰고 있다. 박 대표는 "KAIST 출신 로봇·기계공학·전자공학 박사 등이 연구하고 있다"며 "양산 체제 구축을 위해 고급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4족 보행 로봇 개발에는 미국 외에도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국, 유럽 등에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족 보행 로봇 제조에는 고스트로보틱스 외에도 유럽의 애니보틱스, 중국의 유니트리를 비롯해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있다.

박 대표는 "4족 보행 로봇은 휴머노이드형 2족 보행 로봇보다 상용화가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며 "4족 보행 로봇 제조를 통해 한국 환경에 맞는 한국형 모델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