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계정 공유 중단 넷플릭스 스포츠 생중계 눈독...골프 생중계로 테스트

올 가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 생중계
새로운 수익원 찾기 위해 스포츠 생중계 시장 노린다


계정 공유 중단 넷플릭스 스포츠 생중계 눈독...골프 생중계로 테스트
미국에서 계정 공유 중단을 시작한 세계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 / 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계정 공유 중단을 시행중인 세계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스포츠 생중계 시장에 진출한다. 올 가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프로 골퍼와 포뮬러1 드라이버가 참여하는 유명인 골프 토너먼트를 생중계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가 포뮬러1 자동차 경주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포뮬러1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한국명 본능의 질주) 와 프로 골퍼 다큐멘터리 '풀 스윙'의 유명 출연자가 참가하는 골프대회를 중계할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몇몇 대형 스트리밍 기업들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광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야구와 축구 등 주요 스포츠 중계권 패키지에 돈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런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에 집중해 왔다. 지난 2019년에 첫 선을 보인 '포뮬러 1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전략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스포츠 생중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넷플릭스가 생중계 할 예정인 골프 토너먼트는 넷플릭스의 스포츠 생중계 역량을 테스트하는 시험대라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넷플릭스는 스포츠와 다른 유형의 예능 이벤트 생중계를 시험했고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3월에 열린 크리스 록의 코미디 스페셜인 첫 라이브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난 4월 넷플릭스는 리얼리티 쇼 '러브 이즈 블라인드'의 재결합 에피소드 생중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한 시간 이상 생중계를 볼 수 없었다. 넷플릭스는 사과를 하고 다음 날 다시 녹화, 재결합 에피소드를 다시 공개하기도 했다.

스포츠 미디어 컨설팅 회사인 데서 미디어 에드 데서 CEO(최고경영자)는 "넷플릭스가 첫 번째 스포츠 생중계로 유명인 골프 대회를 선택한 것은 넷플릭스가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신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넷플릭스가 스포츠 생중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기 전에 관계자들에게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해 포뮬러1의 미국 내 생중계권을 따내기 위한 입찰에 나섰지만 ESPN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계정 공유 중단 넷플릭스 스포츠 생중계 눈독...골프 생중계로 테스트
넷플릭스의 스포츠 다큐멘터리 '포뮬러1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 소재 포뮬러1. /사진=A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