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용차로 설치 등 대책 2주
혼잡도 소폭완화…분산효과 적어
원희룡 "5호선 연장 조속히 추진"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정부 대책 가동에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버스전용차로 개설 등으로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했지만 승객분산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셔틀버스 신규 노선을 추가하고, 근본대책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김포골드라인 최대 혼잡도가 완화대책 시행 이전인 5월 최대 227%에서 시행 이후인 같은 달 26일부터 지난 12일까지 203%로 개선됐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평균 혼잡도는 208%에서 193%로 낮아졌다.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2량(1편성 기준)의 정원은 172명이다. 5월 대책 시행 이전 2량에 정원의 두배가 넘는 358명(평균)이 탔지만, 대책 시행 이후 332명(평균)으로 줄었다. 2량(1편성)에서 26명이 감소한 셈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행주대교 남단~김포공항역을 잇는 2㎞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김포골드라인 노선과 동일 경로에 시내(70번)·광역버스(M6117번 등) 등을 증차한 바 있다. 골드라인 대체 교통수단인 시내버스 70번 승객 수는 일평균 1681명(지난 8일 기준)으로 대책 시행 대비 80% 증가했다. 버스전용차로 개설로 이 버스의 고촌~김포공항 통행시간이 기존 23분에서 13.3~16.5분으로 단축된 영향이 컸다. 국토부 관계자는 "승객의 철도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버스전용차로 개설 등으로 시간 경쟁력이 일정 수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혼잡 문제가 충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혼잡도가 150%만 넘어도 승객들은 열차 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불편함을 느낀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26분께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인 30대 여성이 전동차 바닥에 주저앉은 뒤 김포공항역에서 내려 119구급대의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출근길 양촌역부터 여의도역까지 김포골드라인과 서울 9호선 열차를 타고 점검한 자리에서 "여전히 시민들이 이용하기엔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며 "아파트단지 셔틀버스 투입 효과가 높은 만큼 신규 노선 신설을 적극 검토하고, 서울 5호선 연장사업 세부노선 조속 확정 등 과제들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