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현지 SMR 공동 추진 협약(MOU)식에서 이인프라 터필 무레산 회장, 프랭크 디스호느 플루어 원자력 서비스·에너지 부문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코스민 기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사장, 로버트 템플뉴스케일파워 고문 등(왼쪽부터) 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이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글로벌 원자력 리딩기업과 손잡고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동시에 유럽 SMR시장의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14일 업계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루마니아에서 462MW 소형모듈원자로를 건설하는 사업을 글로벌 업체들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협약에 사인한 곳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를 비롯해 이인프라, 노바파워앤가스, 미국 뉴스케일, 미국 플루어 등 5개사다.
소형모듈원자로는 발전용량이 300MW급 규모의 소형 원자력발전소이다.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기간이 짧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모든 장비가 원자로 안에 들어가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루마니아는 세계적인 SMR 리딩기업 뉴스케일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도이세슈티 지역에 위치한 화력발전소를 SMR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9년부터 상업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참석한 각사의 최고 경영진은 루마니아 SMR사업 계획에서부터 인허가, 설계를 비롯해 설계와 구매, 건설을 한 회사가 진행하는 EPC(설계·구매·시공)수행, 파이낸싱 등 전 과정에 걸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기본설계 참여를 시작으로 EPC 수행 등 SMR 관련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협약한 6개사는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유럽 지역에 뉴스케일 기술 기반의 SMR 사업 확대에도 적극 협력해 나아가기로 했다. 미국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설계인증을 받은 업체다. 세계 최초로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미국 아이다호주에 SMR 프로젝트를 건설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리딩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차세대 원전기술인 SMR 시장 선점과 주도권 확보를 위해 뉴스케일에 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바탕으로 동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뉴스케일 SMR 사업 확대에 포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삼성물산 오세철 사장은 "루마니아 SMR 사업은 탄소중립 2050 목표 달성과 유럽에서의 에너지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첫번째 이정표"라며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글로벌 SMR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글로벌 SMR 사업을 비롯해 수소·암모니아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강화해 '토탈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미래성장 동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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