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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전류 크기, 획기적으로 줄이겠습니다"

"고장 전류 크기, 획기적으로 줄이겠습니다"
LS일렉트릭 부사장(왼쪽 다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지난 14일 한전 서고창 변전소에서 열린 초전도전류제한기(SFCL) 시험장 준공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제공
[파이낸셜뉴스] LS일렉트릭이 한국전력공사(한전)와 초전도 전류제한기(SFCL) 실증 시험을 시작한다. 실증이 완료되면 초전도체를 활용해 전력계통에 발생하는 고장 전류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과 한전은 지난 14일 전라북도 고창군 소재 한전 서고창 변전소에서 SFCL 시험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전 김태균 기술혁신본부장(CTO)과 오재석 LS일렉트릭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SFCL은 단락(합선)이나 낙뢰 등 계통에 임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1~2ms(밀리 초, 1ms=1000분의 1초) 이내에 고장 전류를 빠르게 감소시키고 수 밀리 초(ms)이내에 고장전류 크기를 정상전류 수준으로 전환하는 설비다. 이를 통해 사고 전류로 인한 전력설비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계통 선로의 길이가 비교적 짧고 서로 연계돼 있어 고장전류가 발생하면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SFCL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LS일렉트릭과 한전은 신재생과 분산전원을 포함하는 '계통연계용 MV'급 대용량 초전도 전류제한기를 개발해 내달부터 시운전을 할 예정이다.

이 SFCL은 배전급 세계 최대 용량이면서도 외형은 최소 크기로 개발됐다. 또 핵심 부품이 단위 모듈화 돼 있어 정격에 맞게 설계하지 않고도 어떤 계통에나 맞춤형으로 설치할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01년부터 이 분야 연구개발을 본격화한 이후 2010년 한전 전력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내 최초의 초전도 전류제한기를 개발했다. 하지만 아직 기반기술이 부족해 상업용으로 활용하기는 무리가 있었다는 평가다.

이번에 개발된 SFCL은 실계통은 물론 신재생·분산전원 연계로 인한 고장전류 관리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어 실증 이후 상용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시장 상용화는 물론 해외 초전도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초전도 전류제한기는 전력사용 증가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점차 대형화, 복잡화되는 전력계통에서 필수 설비가 될 것”이라며 “실계통 운영을 통해 상업용 전력 시스템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여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