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동양파라곤' 전용 157㎡는 최근 36억원에 거래돼 종전 신고가(32억원)를 갈아치웠다.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매교역푸르지오SK뷰' 전용 74㎡도 종전 최고가(7억6000만원)보다 5000만원 비싼 8억1000만원에,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범어에일린의뜰' 전용 84㎡도 신고가인 8억500만원(종전 최고가 7억6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서울 뿐 아니라 전국에서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실거래가지수도 서울은 4개월, 전국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8일 파이낸셜뉴스가 직방에 의뢰해 최근 1주일(6월 8일~14일)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된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전국서 184건이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기간 신저가로 팔린 건수는 77건과 비교하면 2.4배 규모다.
지역별로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서울은 18개 구에서 32건이 최고가에 팔렸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5차' 전용 102㎡ 29억8000만원외에 △동작구 사당동 '이수힐스테이트' 전용 59㎡ 11억원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 17억9800만원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아침4단지' 전용 150㎡ 21억3000만원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40㎡ 47억8000만원 등이다.
경기도에서는 고양·광명시 등 22개시에서 52건의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수원 영통구 '광교e편한세상' 전용 100㎡가 14억1500만원에 팔렸다. 또한 고양시 탄현동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59㎡(4억9500만원), 하남시 감이동 '감일에코앤e편한세상' 전용 84㎡(9억7700만원) 등도 역대 최고가에 매매됐다. 인천에선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와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 등에서 10건의 아파트 신고가가 이어졌다.
지방에선 미분양 무덤인 대구에서도 신고가 사례가 나왔다. 범어동 '범어에일린의뜰'의 전용 74㎡가 6억9000만원, 신암동 '동대구이안센트럴D' 전용 84㎡도 5억8000만원에 각각 최고가에 거래됐다. 외지인 거래 감소로 집값이 약세를 보였던 강원도에서도 최근 1주일간 12건이 종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함영진 직방 실장은 "올해 들어 상승거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하락거래 비중이 꾸준히 줄고 있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지수는 서울은 1월부터, 전국·수도권은 2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최근 데이터인 4월까지 기준으로 서울은 1월부터 4개월간 아파트값이 6.23% 올랐다. 이 기간에 전국은 2.22%, 수도권은 4.08% 상승했다. 부동산원 표본통계기준으로는 5월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5월 들어 3000건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반등이라고 봐야 될 것 같다. 강남 3구 온기가 강북·수도권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부 지역은 바닥을 다졌고,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국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서울 등 일부 지역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별로 나눠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전국서 주요 지역의 가격이 반등하고, 거래량도 늘어난 것은 팩트"라며 "다만 이것이 바닥이 되려면 추세적으로 상승해야 하는데, 역전세난 등을 고려하면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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