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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흥행 돌풍' 트랙스로 이어간다

1~5월 생산량 코로나 이후 최대
트블, 4개월째 완성차 수출 1위
트랙스 5월에만 1만4527대 팔려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흥행 돌풍' 트랙스로 이어간다

한국GM이 올해 코로나19 이후 최대 생산실적과 수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에 이어 트랙스 크로스오버 양산이 본격화 된 영향이다. 특히 GM 본사는 한국근무 경험이 있는 헥터 비자레알 GM 멕시코·중앙아메리카 지역 부사장을 한국GM의 신임 사장(사진)으로 선임하는 등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GM의 올해 1~5월 생산실적은 총 16만7748대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5월(19만8688대) 이후 최대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선 73.4% 급증한 수치다. 생산이 급증한 이유는 해외 수요가 가파르게 늘면서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GM의 올해 1~5월 수출 실적을 보면 총 15만1326대로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생산에 이어 수출 역시도 2019년 1~5월(16만6308대) 이후 가장 많다.

생산·수출 증가의 일등공신은 인천 부평공장에서 만드는 트레일블레이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국내 완성차 수출 1위 차종을 차지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5개월 간 10만2685대가 선적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는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까지 가세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5월에만 1만4527대가 선적돼 국내 완성차 수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수출 확대를 위해 파생 차량인 뷰익 엔비스타 양산에도 나섰다. 한국GM 관계자는 "연간 5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국GM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GM은 오는 8월부터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이 회사를 이끈다. 그는 GM 내부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거론된다. 생산·수출 확대와 더불어 한국의 내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한국GM은 아직 GM 본사로부터 전기차 생산 일감을 배정받지 못해 내연기관차만 만들고 있다. 전 세계에서 전기차 전환이 빠른 속도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를 갖추기 위해선 전기차 물량 배정을 받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GM 본사는 한국 공장의 전기차 생산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임단협이라는 산도 넘어야 한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2년간 무분규로 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올해는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1800만원 상당의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