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션 상하이 국제 연구개발(R&D) 센터. 홈페이지 캡처
| 중국 배터리 산업 회사들의 미국 진출 현황 |
| 기업 |
내용 |
| CATL |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 공장 건설 논의. 테슬라와도 추진 중 |
| Gotion |
양극재 공장 미국 미시간주 진출(현재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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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관련 업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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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르면 이달 발표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해외우려단체(FEOC)에 중국 기업이 다수 포함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서 자구책을 찾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 공장 건설을 논의하는 중국 CATL에 이어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도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현재 중국 양극재 업체 ‘고션’(Gotion)의 미국 진출에 대한 승인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공장 건설 위치는 미국 미시간주이며 총 투자금액은 24억달러(약 3조원), 생산량은 양극재 15만t, 음극재 5만t 정도다. 프로젝트 명은 ‘빅 래피즈’(Big Rapids)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심사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해당 회사가 중국과 엮여있는지 여부' 정도다. 고션은 설립상의 국적이 중국(허페이시)이고 설립자도 중국인이다. 다만 고션의 모회사 '고션 하이테크'의 1대 주주는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다. 따라서 고션을 중국 기업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뉴스가 CFIUS의 가장 최근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고션의 미국 진출 소식은 국내 배터리 소재사 입장에서 악재다. 대형 소재사 관계자는 “기 확보된 고객사 및 새 고객사 확보만 잘 한다면 (고션의 미국 진출이) 크게 견제라고 생각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전체 파이를 일정 부분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상관없다’는 입장은 절대 아니다”고 했다.
여기에 현재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국내 배터리 소재사가 없는 점도 우려사항으로 뽑힌다. 물론 미국 발표에 따라 양·음극재가 반드시 미국에서 만들지 않아도 IRA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 일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IRA 조항에는 배터리 부품으로 적혀 있는 양·음극재가 재무부 백서에는 배터리 구성 소재로 적혀 있는 등 다른 부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배터리 소재사 중 유일하게 LG화학이 올해 1·4분기 착공을 목표로 전체 투자 규모 4조원 이상, 연간 양극재 생산 능력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미국 클락스빌에 짓는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첫 삽을 뜨지는 못했다. LG화학은 이르면 9월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업계는 중국이 사실상 IRA를 우회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FEOC 발표 등 세부 사항 파악’이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세부 사항이 발표돼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최근 미국 재무부에 FEOC 발표의 개선을 요청했다.
한국 정부는 "FEOC 규정을 만들 때 배터리 공급망의 복잡함을 충분히 고려해달라"며 “핵심광물 채굴부터 셀 제조까지의 글로벌 상호의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CATL도 현재 포드와 지분 없이 배터리 기술 및 노하우를 제공하는 선에서 북미 합작 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같은 방식으로 테슬라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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