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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소프트웨어 심장' 포티투닷, 연내 판교 통합사옥 마련

현대차그룹, SDV전환 위해 1조5천억원 투입
판교 SW 인재 확보 탄력 입을 듯

현대차 '소프트웨어 심장' 포티투닷, 연내 판교 통합사옥 마련
포티투닷 판교 신사옥 조감도. 포티투닷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센터인 포티투닷(42dot)이 올 연말 경기 판교의 통합사옥으로 이전한다.

서울, 판교, 용인 등지에서 근무했던 인력들이 한 공간으로 합쳐지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을 위한 사내 소통과 역량 결집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포티투닷은 경기 성남시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올해 12월 이전·통합을 목표로 단독 사옥이 마련될 예정이며, 약 1500명 이상이 상주할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현재는 서울 강남구 양재동, 경기 용인시, 판교 등지로 분산돼 있다. 판교 통합 사옥의 핵심은 전기자동차(EV)와 모빌리티 R&D를 위한 시험 공간인 '차량 워크숍'이다. 그간 분산된 사옥들에서는 낮은 천장 등 건물 구조로 인해 각종 테스트를 할만한 넓은 공간 확보에 제약이 있었다. 이로 인해 사옥 설계 과정부터 테스트 공간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외부에서도 포티투닷의 차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홍보 공간, 직원들의 소통과 휴식공간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해 최고의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IT·모빌리티 기업이 밀집한 판교에서 우수 소프트웨어 인재 영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티투닷 임직원의 70%는 개발자다. 현대차그룹은 총 1조5057억원을 포티투닷에 투자,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현재 LG, 네이버, SK텔레콤, 쿠팡은 물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콘티넨탈, ASML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의 인재들이 상시 채용을 통해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00여 명 수준이던 임직원 수는 올 3월 350명을 넘겼다. 현재 인공지능(AI)·클라우드·블록체인 등 140여개 직군에 대한 세 자릿수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 송창현 대표는 지난 6일 소셜미디어(SNS)에 채용 공고들을 공유하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한 번뿐인 기회"라고 소개했는데 최근 "인력은 지금의 2배 수준은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바꿀 계획이다.
자동차의 핵심 기능들이 스마트폰처럼 전자화됨을 의미한다. 지난 12일 현대차·기아는 R&D 조직을 연합체방식(ATO)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기아 본사 SDV 본부와 협조 체계를 갖춰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