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이 SNS에 기념구를 반환하라는 강요섞인 글을 올려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SSG 랜더스 최주환이 자신의 SNS에 팬의 얼굴을 올리고, 반환을 공개적으로 강요하는 듯한 문구를 올려 팬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사정은 이러했다.
최주환은 6월 19일 자신의 SNS에 “1000안타 공 잡으신 팬분님,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저에게는 무려 18년 걸린 피와 땀 노력 열정 눈물과 인내로 어렵게 만들어낸 소중한 1000안타 볼입니다. 당일에는 돌려주시지 않았다들었지만, 마음 바꾸셔서 돌려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라는 글과 함께 경기 중계 화면을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최주환의 1000안타 볼은 6월 18일 롯데전 2회말 솔로홈런이었고, 이 홈런은 KBO 통산 115번째 1000안타였다.
SSG랜더스 내야수 최주환이 19일 SNS에 올린 게시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문제는 이러한 공을 회수하는 절차가 적법하지 못하다는 것이 팬들의 지적점이다. 팬들은 그 공은 최주환의 소유가 아니고 엄연히 야구장을 찾은 팬의 소유인데, 돌려달라고 강요하는 듯한 최주환의 문구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함부로 타인의 물건을 자신에게 반환해달라고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보편적인 반응이다.
여기에 일반인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 또한 마찬가지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는 팬들도 많다.
기본적으로 야구장에서 파울불과 홈런볼에 대한 소유권은 명확하게 관중에게 있다. 관중석으로 넘어간 공은 주인이 없는 동산(動産)이고, 파울볼 혹은 홈런볼은 최초 소유한 자가 주인이 되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이 명확하다. 법적으로 반환 의무가 없다.
어떤 팬은 “그 홈런공은 최주환에게는 1000안타의 소중한 공이겠지만, 그 팬에게는 생애 처음 잡은 홈런볼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공에 부여하는 가치가 다른데, 그 가치의 경중을 함부로 평가하고 돌려달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최주환의 경솔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현재 최주환은 해당 SNS를 모두 비공개 처리한 상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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