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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류윤기 글로벌도시국장 "재외동포와 함께 ‘초일류도시 인천’으로 도약" [fn이사람]

재외동포청 유치 사활 걸고 성사
발표 미뤄질땐 애간장 녹는 심정
뉴홍콩시티 등 인천 발전 큰그림

인천시 류윤기 글로벌도시국장 "재외동포와 함께 ‘초일류도시 인천’으로 도약" [fn이사람]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외교부에서는 외청이 하나 더 생기는 것뿐이지만 인천시는 재외동포청 유치를 계기로 초일류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유치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지난달 재외동포청 유치 도시로 인천시가 선정되는 데 일등공신인 류윤기 인천시 글로벌도시국장(사진)은 18일 재외동포청 유치 당시의 인천시 입장을 이같이 표현했다.

류 국장은 인천시가 재외동포청 유치에 빨리 뛰어들어 유럽한인회, 하와이한인회, 대만한인회, 우즈베키스탄한인회 등에서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유치 타당성에 대한 분위기를 만들어 놨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유치 도시 발표가 지연되고 외교부가 직원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면서 류 국장의 유치 염원은 걱정으로 바뀌었다. 그야말로 애간장이 녹는 심정이었단다. 외교부 발표 날짜가 당초 3월에서 4월로 늦춰지고, 급기야 5월로 넘어갔다. 재외동포청 개청 시간이 불과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5월 4일 당정협의에서 결정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인천시에 전해지면서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만찬을 주재하고 있던 유정복 시장이 만찬 중간에 급히 외교부와 국민의힘에 연락을 취하고 정무특보를 서울로 급파했다.

류 국장은 만찬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유 시장에게 유치 발표가 날 것을 예상해 유치에 성공할 경우 발표자료와 실패할 때를 대비한 파일 두 가지를 건넸다. 유 시장이 시장실로 돌아와 파일을 보고 실패할 때를 대비한 자료를 찢어버렸다고 한다.

발표는 결국 8일에 나왔다. 8일 오전 10시30분께 외교부에서 인천이 선정됐다는 전화 연락이 왔다.

류 국장은 사무실을 선정하는 데도 애로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인천시는 송도 미추홀타워와 송도 부영타워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외교부 직원들은 65층 송도 포스코타워를 낙점했다.

유 시장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재외동포청 유치에 따른 인천시의 비전 등을 설명하고 여유 공간이 부족한 포스코타워보다는 부영타워로 갈 것을 설득했다. 이렇게 해서 부영타워로 결정됐다.

재외동포청이 부영타워 3개 층을 쓰기로 했다. 인천시는 자부담으로 이 빌딩 맨 꼭대기층에 인천홍보관을 설치하고 재외동포청 아래층에 웰컴센터와 국가별 이민사박물관, 국가별 한인회 연락사무실, 상인회 연락사무소, 재외동포 회의실, 쉼터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재외동포들의 건강검진 등을 비롯해 국내 지역 안내, 관광, 뷰티 등을 안내하고 전시하는 공간 등도 조성하기로 했다. 공항에는 재외동포청 안내소가 설치된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청을 활용한 사업들이 방대하기 때문에 부영타워 전체를 임차하거나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재외동포청과 뉴홍콩시티를 담당하는 부서인 글로벌도시국을 2개 국으로 확대 개편을 검토 중이다.

류 국장은 "유대인들이 유럽을 쥐고 있는 것처럼, 화상이 홍콩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재외동포들이 인천에 많이 투자하게 만들어 인천을 세계 일류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