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엔화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원·엔 환율은 오전 8시 23분 기준 100엔당 897.49원을 기록했다가 현재 9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2023.6.19/뉴스1 /사진=뉴스1화상
국내투자자들의 분기별 일본 주식 매수 건수 및 매수액 그래프 |
구분 |
매수건수 |
매수금액 |
2022-1분기 |
1만687건 |
2억3504만달러 |
2022-2분기 |
1만5585건 |
2억3093만달러 |
2022-3분기 |
1만6474건 |
2억6491만달러 |
2022-4분기 |
1만7183건 |
1억7963만달러 |
2023-1분기 |
1만7014건 |
2억1256만달러 |
2023-2분기 |
2만714건 |
4억2218만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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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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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일본증시가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역대급 엔저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에서는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일학개미’ 열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2만714건(19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최고치다. 직전 분기 대비(1만7014건) 21.74%, 전년동기 대비 (1만5585건)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수액은 4억2218만달러(약 5406억원)로 2022년 3·4분기 이후 가장 많다. 전년동기 대비(2억3504억달러) 약 80% 증가한 수준이다.
일본증시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보관액도 크게 늘었다. 올해 2·4분기 국내투자자들의 일본주식 보관액은 총 32억1977만달러(약 4조1222억원)에 이른다. 보관액이 30억달러를 넘은 건 2021년 1·4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와 2위는 모두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했다.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 글로벌 X 재팬의 일본 반도체 ETF, 2위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헤지 ETF다. 이어 소니, 미쓰비시, 아식스 순으로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 심리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니케이225지수는 올해 1월 4일 2만5716.86에서 지난 20일 3만3388.91을 기록하며 29.83% 올랐다. 이달 16일에는 3만3706.08을 기록하며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17.45%), S&P500지수(23.27%)와 비교해도 단연 우위에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경기를 보면 자동차 등 주요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고 있는 흐름을 보여 기업이익의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미중 갈등으로 일부 투자자금이 일본증시로 들어가면서 랠리가 이어지고, 투자심리도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일본증시의 경우 다른 선진국과 달리, 양적완화를 하고 있어서 유동성이 높다”며 “낮은 금리로 인해 수출 기업 중심으로 수혜가 기대되고, 토요타 등 마진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들이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어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역대급 엔화 약세에 환차익을 노린 수요도 일학개미 열풍을 이끈 요인이다. 엔화가 저렴할 때 일본주식을 사둔 후 향후 엔화가 오르면 팔아 주가 상승률 이외에 추가 이익을 볼 수 있어서다. 지난 19일 원·엔 환율은 장중 897.49원까지 하락,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800원대에 진입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한 일본증시 랠리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엔저로 일본기업들의 수출이 늘고, 수익 증가로 이어져 경제 호황 국면을 전망한다”며 “일본증시 강세도 지속될 것이며, 앞서 일본 중앙은행이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밝혔기 때문에 불확실성보다는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완화정책을 중단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 보이고, 기업들의 이익도 커지고 있어 랠리는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3·4분기에 엔화가 오르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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