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은마상가재건축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내 은마상가에서 새 단체가 출범했다. 상가 소유주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진 만큼 8월 재건축 조합 설립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마상가는 은마아파트 조합 설립 후 상가 위치 및 상가건축계획 등을 조합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은마상가재건축협의회’(상가협의회)는 2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상가협의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기존 ‘은마상가재건축정비사업추진협의회’는 지난달 19일 은마상가 소유주들이 조합설립 동의에 과반을 넘으면서 활동을 끝내고 상가협의회로 조직을 승계했다. 은마상가 소유자는 420여명이다. 이중 상가협의회에 동의하는 240여명이 창립총회를 열었다. 금일 총회에는 은마 상가 소유자 등 70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상가협의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조합설립이 눈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은마상가 또한 새롭게 재탄생하기 위해 사업진행에 있어 필요한 안건 처리를 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해 사업을 진행하고자 상가협의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 회장 선임 및 ‘층대 층’ 원칙(기존 1층 소유주는 신축 1층을 우선 분양 받는 방식)으로 신축상가 권리배분 등 안건이 올라 통과됐다. 단독 입후보한 최경호 신임 회장(전 협의회장)이 선출됐다. 그는 은마상가 내 월드와이드컨설팅 리미티드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앞서 2006년 월드와이드컨설팅리미티드는 경매를 통해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소유의 은마 상가 23개 점포를 372억1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최 회장은 “은마상가의 명성을 계승해 강남 대치동 명품상가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비업계는 상가협의회 창립 및 회장 선출로 인해 은마아파트 조합 설립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건축 조합을 설립하려면 아파트와 상가 각 동별로 소유자의 과반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전체 아파트 단지 소유자의 4분의 3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은마아파트는 상가 동의를 얻는데 난항을 겪으면서 그간 조합 설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상가협의회와 현재 대치역과 인접한 위치에 재건축 상가를 건축하고 상가 독립정산제를 실시하는데 합의하면서 상가 동의를 얻어 조합설립에 속도가 붙었다.
상가협의회는 상가 독립정산제로 운영되는 만큼 향후 조합설립 후 조합과 협의를 통해 상가건축계획 및 위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상가 독립정산제는 재건축 사업 초기에 아파트와 상가를 분리해 별도로 이익과 비용을 정산하면서 상가협의회가 관리처분계획안을 자율적으로 마련하는 방법이다. 조합이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상가 소유자들이 마련한 상가관리처분계획안을 반영하는 방식이다.
한편 은마아파트재건축정비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는 27년만에 조합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8월1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추진위 내부적으로는 사업시행인가 시기는 2024년 9월, 관리처분인가는 2025년 7월을 예상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조합설립을 위해 아파트 소유주는 88%가 동의했고 상가 소유주 동의율은 60%에 육박한다”며 “주민 동의가 충분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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