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조위안 인프라 투자 호재
흥아해운 상한가, 대한해운 10%↑
미중 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해운주들이 줄줄이 급등했다.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1조위안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준비하는 것도 매수세에 불을 붙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해운주들은 강하게 상승했다. 흥아해운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대한해운과 팬오션도 각각 10.12%와 3.40% 상승했다. 대장주인 HMM도 1.27% 오른 1만909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해운주는 그동안의 상승장에서 소외되며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대표적인 해운 운임지수 BDI(발틱운임지수)와 SCFI(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가도 동반하락했다. 다만, 이달 들어 BDI의 반등이 이어지고, SCFI도 바닥을 잡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도 반등을 모색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주가 급등은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물가 압력 둔화와 함께 성장률 제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중 관계 복원이 필요하다"면서 "시진핑 주석도 미국과의 갈등 해소를 통해 경기 모멘텀 강화가 절실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1조위안에 달하는 중국의 신규 투자 가능성도 해운주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정부는 이렇다 할 리오프닝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경기 부양을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은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이 이날 해운주에 대해 순매도로 접근한 것은 부담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흥아해운은 물론 HMM, 대한해운에 대해서도 순매도를 나타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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