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SK온 제공
[파이낸셜뉴스]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가 미국 에너지부(DOE)를 통해 최대 92억 달러(약 11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정책지원자금을 잠정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자금은 정책자금 차입 조건부 승인이다.
이번 금융 지원은 DOE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진다. ATVM 프로그램은 지난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자동차 및 관련 부품 제조 사업에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블루오벌SK는 이르면 올해 본계약을 체결한 뒤 최대 92억 달러를 최종 확보하게 된다.
이번 ATVM 프로그램 차입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수준으로 적용된다. 본 계약 체결 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의 저리로 차입이 가능해진다.
SK온에 따르면 이는 블루오벌SK의 생산 능력에 대해 DOE가 좋은 평가를 내렸기에 가능했다. DOE는 블루오벌SK 프로젝트가 미국 자동차 시장 전동화 및 공급망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DOE는 ATVM 프로그램 수혜자 선정을 위해 일정 심사 과정을 거친다. 기술력, 시장 영향력, 금융,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격성 평가를 한다.
블루오벌SK는 계약을 최종 완료하면 미국 켄터키 1,2 공장 및 테네시 등 총 3개의 공장 건설에 확보한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는 블루오벌SK 3개 공장은 총 120기가와트시(GWh) 이상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대당 105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 기준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헝가리 3공장 등 유럽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자금 2조6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SK온은 영업 현금흐름, JV를 통한 파트너사와의 분담, 투자국가의 인센티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온 관계자는 “장세가 이번 정책지원자금 확보로 더욱 가팔라 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조달 방안을 활용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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