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관리 플랫폼 ‘쿼타북’ 개발사 쿼타랩 최동현 대표
[파이낸셜뉴스] “증권관리 플랫폼 쿼타북을 통해 비상장 금융의 표준화된 전산 인프라를 만들고, 국내는 물론 동남아 및 글로벌 시장에 확대 적용하겠다.”
쿼타랩 최동현 대표
쿼타북 개발사인 쿼타랩 최동현 대표(
사진)는 27일 “비상장 금융 인프라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개인, 기업, 기관 모두 공통된 표준을 바탕으로 연결돼 제반 사무처리가 훨씬 효율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국내외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은 뒤, 지난 2017년부터 2년 간 카카오벤처스 투자 심사역으로 활동했다. 이후 2019년 8월 쿼타랩을 창업해 쿼타북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유력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쿼타랩 해외주주는 미국 와이콤비네이터, 카르타, 엘레펀드, 아랍에미리트 쇼루크파트너스, 일본 딜라이트벤처스, 동남아 엑세스벤처스 등이다. 이 중 카르타는 현재 약 10조 원의 기업가치로 ‘데카콘’이 된 미국의 대표 증권관리 플랫폼이다.
최 대표는 “밴처케피탈(VC) 투자심사역으로 일하면서 투자사와 스타트업 양측이 공통으로 겪는 자본·증권 데이터 관리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면서 “기업의 증권 데이터는 하나인데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데이터와 문서의 정확성 및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한 문서를 공유 대상에 따라 여러 버전으로 반복 작업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었다”고 창업 배경을 전했다.
이에 최 대표는 네이버, 카카오, 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신 인재들과 쿼타랩을 설립·운영하며 지금까지 전 세계 11개국의 44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특히 쿼타북은 기업 데이터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장기업과 달리 자체적으로 증권을 관리해야 하는 스타트업들은 쿼타북을 통해 주주명부와 스톡옵션 등을 전자화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증권을 관리하고 있다. VC나 액셀러레이터 등 투자사들도 쿼타북을 활용해 자사 펀드 및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또 최근 공개된 ‘쿼타북 CRM’을 이용하면 첫 미팅부터 투자 계약까지 스타트업 투자 전 단계를 아우르는 업무 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 스타트업 투자 계약 완료 이후에도 포트폴리오 정보가 쿼타북 펀드 관리페이지로 자동이관되기 때문에 영업보고 등을 연속적으로 효율화할 수 있다.
최 대표는 “현재 쿼타북에서 관리 중인 투자자산은 총 40조 이상이다”라며 “양방향 플랫폼인 쿼타북은 투자사와 스타트업이 함께 사용할 때 사용성이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복수의 스타트업과 복수의 투자사가 그물망 같은 투자 관계로 이어지는데, 더 많은 기업들이 쿼타북을 이용할수록 이들 사이의 서류 업무와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해외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쿼타북은 제품 출시 초반부터 영문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만들어진 플랫폼이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주요 지역에서 증권 관리가 표준화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국내외 이용자 필요를 동시에 고려하여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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