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위치한 홍콩상하이은행(HSBC) 본부 앞에 중국 국기가 나부끼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과 관련해 홍콩이 문호 개방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홍콩이 글로벌 가상자산으로 부상할 거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2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홍콩 최대 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가상자산과 관련한 ETF 상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HSBC가 홍콩 은행 중 최초로 이를 허용한 은행이 된 것이다. HSBC는 이외에도 가상자산 투자자 교육 센터를 개설하며 투자자 보호에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강화의 목소리가 커지는 미국과 다르게 가상자산 기업 유치를 위한 홍콩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홍콩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실제로 홍콩은 이달부터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새로운 라이선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가 거래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개인 투자 허용'이다.
기존에는 100만달러 이상 또는 상위 7%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전문 투자자만 직접 투자가 가능했하지만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서 일반 개인 투자자도 코인 거래가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중국의 코인시장도 곧 개방할 거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윤창배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홍콩을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와 연결해 외국 자본 유입의 관문으로 활용해 왔다"며 "홍콩이 독립적인 금융 및 법률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 경제 개방 관문 역할이라는 점에서 홍콩의 가상자산 규제 변화는 향후 중국의 가상자산 정책 변화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자오(CZ) 최고경영자 또한 "홍콩은 가상자산에 매우 개방적인 지역이다.
이는 매우 좋은 변화"라며 "홍콩이 중국 가상자산 시장 개방의 시험장 역할을 하는 것은 현명한 조치"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기대감은 과잉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코인전문매체 코인데스크의 제이미 크롤리는 "지난해 12월부터 홍콩 증권거래소(HKEX)에서는 CSOP 비트코인 선물 ETF와 CSOP 이더 선물 ETF가 상장돼 거래가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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