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작년 실적 넘어서
동남아 신규 취항·인기 노선 증편
중국發 환승수요 확대에 총력
올해 상반기 인천국제공항 환승객 수가 300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연간 환승여객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환승객 유치가 동북아 글로벌 허브 공항 구축을 위한 핵심 사업인 만큼 중국,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신규 노선 확보와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인천국제공항 누적 환승여객수는 293만명으로 집계돼 이달 말까지 3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해 상반기(68만명)의 4배 수준으로, 이미 작년 연간 전체 환승객수(265만명)를 넘어섰다.
환승여객은 인천국제공항이 추진중인 동북아 중심 허브공항 구축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최대 국제선 여객수 기대치는 그 나라의 인구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보다 많은 국제선 여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환승객 확대가 필수적이다.
인천공항 환승객 수는 개항 당시인 2001년 163만명을 기록한 후 지속 증가하며 2019년에는 716만명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192만명으로 줄어든 뒤 2021년에는 50만명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코로나 리스크 완화로 항공수요가 점차 회복되며 2022년에는 다시 200만명대 중반을 회복했고, 올해 3월에는 개항 22년만에 누적 환승객 1억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신규 노선 확대와 기존 노선의 증편, 마케팅 지원을 통해 환승여객 수 증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올해에는 바틱에어 말레이시아 등 5개 항공사의 신규취항 및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및 아시하바트(투르크매니스탄) 등의 신규취항을 통해 인천공항의 취항이 적었던 중앙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또한 베네치아(이탈리아), 오슬로(덴마크), 울란바토르(몽골) 등 주요 인기도시에 성수기 시즌 중 증편 및 전세편을 운항한다.
무엇보다 인천공항공사는 중국발 환승수요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인천공항-중국 노선의 5월 국제선 여객 수는 31만5000명으로 2019년 5월의 28.1% 수준에 그쳤지만 해당 노선 환승률은 16.4%로 같은 기간 3배 가량 급증했다.
이는 미·중관계 경색의 여파로 인해 중국과 미국간 직항편 운항이 회복되지 않으며 이 여객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환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강력한 미주 네트워크 홍보 및 무료 환승투어 코스와 K-스톱오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중국발 미주행 환승 수요를 적극 유치할 것"이라면서 "방한수요의 유치를 위해 북경, 상해, 광저우, 천진 등 중국 내 고성장 또는 성장기대 지역 중심으로 상품 홍보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총 7억명 규모로서 아시아 최대 성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환승객 유치에 나선다. 베트남·필리핀·태국 등 동남아-미주 환승축 3대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 여행사 판촉 설명회 및 공동 마케팅 활동을 한국관광공사(KTO), 항공사 등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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