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휴젤 회장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파이낸셜뉴스] '미다스 손'으로 불려온 차석용 전 부회장의 용퇴 후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는 165만원(2021년 10월 8일)에서 65만원까지 내려갔다. LG그룹 첫 여성 사장인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가 소방수로 투입된 후 결과다. 27일 LG생활건강의 종가는 48만3000원이다.
LG생활건강의 주주로는 LG 34.03%, 국민연금공단 8.03% 등이 있다.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은 LG생활건강의 지분을 2022년 8월 1일 보고서 기준 7.98%에서 2023년 6월 1일 8.03%로 0.05%p 늘렸다. 그러면서 투자목적을 일반투자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했다. LG생활건강의 주가가 한 때 장중 178만4000원을 기록한 후 50만원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 속 행보다.
LG생활건강의 주가가 50만원 아래로 내려갔던 시기는 최근 8년 간 딱 한 번뿐이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및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위기 우려가 컸던 지난해 10월(10월 28일·49만9500원)보다도 못하다.
하나증권은 28일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76만원에서 65만원으로 낮췄다.
박은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 줄어든 6300억원으로 예상한다. 직전 이익 추정치 대비 11% 하향 조정했다"며 "낮은 기저에도 시장 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긴 호흡으로 접근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LG생활건강의 연결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 줄어든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 줄어든 1700억원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12% 하회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대중국 수요 약세로 화장품 부문의 이익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 하다. 전년도 낮은 기저에도 중국 매출은 시장 대비 회복이 더디며, 면세 또한 두 자릿수 감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진행 중인 희망퇴직(6월 1~14일 신청, 30일 퇴사, 희망퇴직 관련 비용 미정) 비용 부분이 반영된다면 추정치의 추가 하락 여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앞서 차 전 부회장은 LG생활건강 부임 초기부터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왔다. 2005년 기저귀·생리대 시장에 진출했고 2007년에는 코카콜라를 인수하면서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화장품 사업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숨 등을 론칭하고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을 인수해 10대 화장품 시장 공략도 나섰다.
한편, 국민연금의 투자목적 중 단순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줄 의사가 없고 단순 의결권행사와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줄 의사는 없으나 단순투자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유형으로 임원 보수에 대한 지적이나 배당금을 확대하라는 등의 제안할 수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