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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몰린 청약시장, '직주근접' 단지 수요 확대

실수요자 몰린 청약시장, '직주근접' 단지 수요 확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의 청약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중 8개 단지는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인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양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서울에서의 출퇴근 편의성을 높이는 요소가 수요자들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에 분양한 단지(총 27개)에서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8개가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높은 단지였다.

개별 단지로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 △영등포자이디그니티 △DMC 가재울 아이파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서울대입구역 더 하이브 센트럴 △휘경자이디센시아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순이다. 이 단지들은 모두 서울 도심(CBD), 여의도(YBD), 강남(GBD), DMC 등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약 3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을 갖췄다.

8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92.74대 1로 973가구 모집에 7만1385명이 청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동기간 서울 전체 분양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36.31대 1)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또 총 청약자 수(12만7174명)의 약 56.13%로 서울 전체 청약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일례로, 이달 6월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원에서 분양한 ‘DMC 가재울 아이파크’는 대중교통(버스·지하철) 이용 시 국내 대표 방송국·미디어 관련 기업 등 800여 개 기업체가 밀집돼 있는 상암 DMC까지 약 20분, 여의도까지는 약 3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은 89.85대 1을 기록했다.

또 올 3월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일원에서 분양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지하철 이용 시 여의도까지 약 10분, 광화문까지는 약 20분대 이동이 가능한 단지로 1순위 평균 경쟁률 198.76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금리 인상 및 분양가 상승 등으로 침체기를 겪으며 직주근접 중요도가 호황기보다 뚜렷해졌다고 분석한다. 부동산 시장에서 안정적이고 탄탄한 실수요를 뒷받침하는 단지의 선호 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호황기로 평가되는 2020년~2021년의 서울 분양 단지를 보면, 상위 10개 단지 중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대중교통으로 30분 내외 이동이 가능한 단지는 5곳에 그쳤다.
해당 단지들의 1순위 평균 경쟁률(283.65대 1)은 높았으나 직주근접 여부의 중요도는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단지(5개)는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평균 약 1시간 내외가 소요됐다.

업계 관계자는 “직주근접 단지는 입지 조건도 우수한 경우가 많아 주거만족도 자체가 높다”면서 “아울러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여유로운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직주근접 단지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