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간 1단계 1500억 투자
미래 친환경 車강재 초격차 기술
글로벌 모빌리티 소재기업 도약
현대제철이 전기로에서 생산한 1.0GPa(기가파스칼)급 고강도 자동차 강판이 친환경 전기자동차에 도입된다. 세계 최초 기술 개발이다. 상용화되면 전기차는 물론 다양한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에 적용될 전망이다. 올해 창사 70년을 맞은 현대제철은 철(steel)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세계 첫 '전기로 고강도강판' 개발
28일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1단계로 1500억원을 투자해 당진제철소 전기로에서 1.0GPa급 고강도 자동차강판 등 저탄소 철강재 양산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최근 1.0GPa(기가파스칼)급 고급 판재 시험 생산과 자동차 부품 개발에 성공했다. 1GPa는 1㎟ 면적당 100㎏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힘이다. 저탄소강은 자동차의 하단 뼈대중 하나인 리어·프론트 로어암, 트레일링암 등의 부품으로 사용된다.
이는 현대제철의 저탄소 로드맵과 연관된다. 1단계(2025년까지 1500억원) 투자에 이어 2단계 투자로 신(新) 전기로를 구축한다. 이렇게 2030년까지 저탄소 제품 공급체계 500만t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세계 최초' 3종 전기차 강판 경쟁력
현대제철이 개발 또는 상용화한 자동차 강판은 크게 세 가지다. 전기로 1.0GPa 강판을 비롯해 △1.5GPa급 MS(Martensitic)강판 △1.8GPa급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이다. 모두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미래 친환경 자동차 강재 기술 개발과 제품 공급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기차용 1.5GPa급 MS강판은 지난해 개발, 현대차·기아차에 연내 적용된다. 전기차 배터리 무게로 충돌시 충격이 커지는 문제를 완화하는 고강도 차체 소재로 개발된 제품이다. MS는 철의 구조상 가장 강한 강도를 가진 미세조직으로 급속 냉각해 만들어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차의 강종 승인을 완료하고 부품화를 위한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용 1.5GPa MS강판은 그간 유럽, 미주 철강사들이 독점해왔다. 급속냉각 과정에 평탄도가 떨어지고 수소 침투로 균열돼 품질 확보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리가 독자 개발한 초고강도 1.5GPa MS강판은 전기차의 배터리 케이스 및 범퍼, 루프사이드 보강재 등에 다양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강은 높은 인장강도와 경량화가 강점인 철강재다. 지난해 현대차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세계 처음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1.5GPa 핫스탬핑강보다 인장 강도는 20% 높고 부품 무게를 10% 낮출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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