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미중 패권 격랑 속 화웨이… '넥스트 5G' 로 돌파구 찾는다 [MWC 상하이 개막]

멍완저우 순환회장 비전 제시
"AI 등장으로 통신 중요성 커져, 5.5G 기술·솔루션 마련할 것"
파트너사 등 업계간 협력 강조… 대외무대 첫 데뷔에 이목집중

미중 패권 격랑 속 화웨이… '넥스트 5G' 로 돌파구 찾는다 [MWC 상하이 개막]
화웨이 멍완저우 순환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MWC 키노트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상하이(중국)=김준혁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의 다음 단계인 5.5G는 사람들을 더 잘 연결할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센싱, 첨단 제조와 같은 영역에서 산업적 요구를 더 세밀하게 지원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중국산 통신장비 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화웨이의 멍완저우 순환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차세대 통신기술 및 솔루션 발굴을 위해 파트너, 고객사 등과의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5.5G 기술·솔루션을 중심으로 지속적 성공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동통신 3사 수장들도 '넥스트 5G'로 가기 위해선 국제 협력과 교류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AI 등장으로 통신 중요성 커져"

멍 순환회장은 2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상하이 MWC)에서 '디지털퍼스트 네트워크'를 주제로 진행된 키노트 세션 연사로 나서 "5G가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기술 공급업체, 파트너, 고객 간 협력도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초거대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통신의 중요성도 높아지면서 통신 기술·인프라를 고도화하기 위해선 가치사슬 내 각각의 주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멍 순환회장은 "업계는 솔루션 모델링 및 최적화, 도구와 방법에 대해 동료, 파트너, 고객, 개발자와 함께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미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보다 개방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관리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멍 순환회장의 이번 발표는 지난 4월 화웨이 순환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이후 대외무대 첫 데뷔전이자 최근 EU 집행위원회 내부에서 '중국산 통신장비 금지령' 의견이 나온 이후 첫 행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EU 집행위는 EU 회원국에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대중 제재에 이어 EU까지 중국 장비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화웨이로선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스트란드컨설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EU 중 8개국에서 중국산 5G 무선접속망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4G의 경우 이 같은 국가는 16개국까지 늘어난다. 유럽 내 모바일 이용자 중 41%가 중국산 5G망을 통해 접속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도 2022년 기준 중국산 5G 장비 비중은 59%를 기록했다. 통신 인프라를 이미 갖춰놓은 화웨이에 유럽 철수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상생과 협력 통해 위기 돌파"

멍 순환회장은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5.5G를 새로운 사업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5G의 다음 단계인 5.5G는 10기가비트 다운로드 속도, 기가비트 업로드 속도, 1000억개의 연결을 지원하는 기능, 생성형 AI를 특징으로 한다"며 "5.5G는 사람들을 더 잘 연결할 뿐만 아니라 IoT, 센싱, 첨단 제조와 같은 영역에서 산업적 요구를 더 세밀하게 지원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멍 순환회장은 이날 미·중 갈등, EU 집행위 의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가치사슬 협력을 강조한 만큼 상생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사업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의 이통 3사(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도 5G 기술 및 적용 분야 확장을 위해선 대내외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지에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5G 융합 응용 및 시범 프로젝트의 국제협력 교류 및 모범사례를 강화해야 보다 빠른 5G의 대중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yuk@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