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악마가 따로없다' LG 홍창기‧문성주 뜨면 상대 투수는 멘붕에 빠진다

전체 출루율 1위 홍창기, 3위가 문성주
테이블세터 출루율 동시 4할 유일하게 LG뿐
최근 득점권에서의 클러치 능력도 엄청나
두 명 막으면 이기고, 못막으면 진다

'악마가 따로없다' LG 홍창기‧문성주 뜨면 상대 투수는 멘붕에 빠진다
6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8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1타점 3루타를 친 후 포효하고 있다. (뉴스1)

'악마가 따로없다' LG 홍창기‧문성주 뜨면 상대 투수는 멘붕에 빠진다
6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8회초 무사 3루 상황에서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 때 역전 득점을 올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스1)


[잠실 = 전상일 기자] 악마가 따로 없다.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이 두 명이 악마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LG의 테이블세터 홍창기·문성주에 관한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두 명은 나오면 압도적으로 높은 확률로 출루를 한다. 홍창기는 7월 1일 기준 출루율이 무려 0.444로 압도적인 프로야구 전체 1위다. 문성주는 0.404로 3위다. 두 명의 테이블세터가 모두 출루율이 4할이 넘는 팀은 LG가 유일하다.

LG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인 셈이다.

'악마가 따로없다' LG 홍창기‧문성주 뜨면 상대 투수는 멘붕에 빠진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8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1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뉴스1)


'악마가 따로없다' LG 홍창기‧문성주 뜨면 상대 투수는 멘붕에 빠진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8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1타점 3루타를 친 후 3루 베이스로 전력질주 하고 있다 (뉴스1)


여기에 홍창기는 전체 볼넷이 1위(47개)다. 문성주는 공동 6위(38개)다. 여기에 홍창기는 사구(몸에맞는 공)도 16개로 전체 1위다. 상대 투수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볼넷과 사구다. 그리고 대량득점으로 이어질 확률도 가장 높다. 상대 투수가 제일 싫어하는 방식으로도 출루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홍창기다.

잘 고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이 조금만 몰리면 맞아나간다. 타율 순위에서도 홍창기는 0.321로 6위이고 문성주는 0.314로 11위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들이 득점타를 잘 못치나 하면 그것도 아니다. 홍창기의 득점권 타율은 0.303이다. 동점상황이나 1점차 이내에서의 타율도 0.359, 0.318로 상당히 높다. 문성주도 0.275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주자가 있을 때 더욱 강해진다. 홍창기는 6월 28일 SSG와의 경기에서 비수를 꽂았다. 8회 중월 역전 적시 3루타로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그것뿐만 아니다.

6월 30일에는 4-2에서 4-4로 따라가는 적시타도 홍창기가 때렸다. 그날 5타점 중 3타점을 홍창기가 올렸다.

'악마가 따로없다' LG 홍창기‧문성주 뜨면 상대 투수는 멘붕에 빠진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LG 문성주가 2루타를 쳐내고 있다. (연합뉴스)

'악마가 따로없다' LG 홍창기‧문성주 뜨면 상대 투수는 멘붕에 빠진다
[서울=뉴시스]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LG 트윈스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 LG 문성주가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문성주도 최근 득점 상황에서 맹활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문성주는 6월 30일 1사 2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서 13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곧이어 김현수의 끝내기가 나왔다. 지난 주말 롯데 전에서 문성주는 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만루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렇듯 LG의 승리 경기에서 홍창기와 문성주가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경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 말은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이 두 명은 막아내야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7월 1일 경기에서 KIA는 홍창기와 문성주를 상대로 8타수 1안타로 봉쇄했다. 실점은 대체선발 김건국과 김기훈이 올라왔음에도 3점이었다. 6월 30일 경기와 7월 1일 경기의 차이는 이 두명이 터지고 안터지고의 차이였을 뿐이다.

결국, LG 타선의 상승세의 상당 부분을 홍창기와 문성주가 쥐고 있다는 것을 상당 부분 증명한 셈이다.

'악마가 따로없다' LG 홍창기‧문성주 뜨면 상대 투수는 멘붕에 빠진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메모를 위해 볼펜 뚜껑을 입으로 빼고 있다. (뉴스1)


LG를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상대하기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가 이 두명이다. 이 두명이 터지면 높은 확률로 연쇄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 LG 타선이기 때문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7월 목표에 대해 “7월은 다시 시작한다.
목표는 한달에 +5씩이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LG의 상승세는 한동안 꺾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홍창기·문성주의 예봉이 전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