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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톰 크루즈와 마동석, 두 남자의 시그니처


[기자수첩] 톰 크루즈와 마동석, 두 남자의 시그니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자수첩] 톰 크루즈와 마동석, 두 남자의 시그니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1번째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의 2박3일 내한일정에 SNS가 연일 뜨거웠다. 어떤이는 방이동 먹자골목에 밥 먹으러 갔다 봤고, 어떤이는 홍대 경의선 숲길에 산책 갔다 그를 봤다. 크루즈는 공식행사 전후로 강남·홍대 등지에 나타나 삼겹살·불고기·치킨·짜파구리를 먹었고 팬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친절한 톰 아저씨’가 이번에 홍보한 영화는 1편부터 제작·주연한 대표작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다. 그는 극중 불가능한 미션에 도전하는 ‘이단 헌터’처럼 영화속 스턴트를 대역없이 소화한다. 크루즈표 액션영화의 시그니처다. 이번에는 바이크를 탄 채 절벽을 달려 '스피드 플라잉'을 하며 고공낙하했다. 혹시나 주연배우의 치명적 부상으로 제작 자체가 무산될까봐 촬영 첫날 찍었다. 코로나 팬데믹 탓에 촬영도 수차례 중단됐다. 그가 방역수칙을 어긴 스태프들에게 불같이 화낸 일화가 전해진 바로 그 영화다.

앞서 배우 김혜자는 “내게 연기는 직업이 아니라 삶이며 모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한국에 온 톰 크루즈를 보면서 김혜자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영화에 깊은 열정을 드러냈다.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고 영화를 보며 꿈을 키웠다” “영화와 연기를 배운 적이 없어 독학으로 늘 영화를 연구했다”고 했다. “영화 덕분에 여러가지 모험으로 가득찬 인생이 됐다”며 자신의 삶에 감사했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관객에게 멋진 영화적 경험과 재미를 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배우 마동석의 열정도 크루즈 못지 않다. ‘로키’ 시리즈를 보며 복서와 배우를 꿈꿨던 그는 복싱을 자신의 시그니처 액션으로 만든 ‘범죄도시’ 시리즈로 쌍천만 관객을 모았다. 1일 ‘범죄도시3’가 개봉 32일째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엔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이자 한국영화 기준 ‘범죄도시2’에 이어 21번째다. "8년 전 작은 방에 앉아 기획을 시작했다"고 회고한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는 내 인생 그 자체"라고 했다. 벌써 8편까지 예고된 이 영화는 미국판 제작도 논의 중이다.


꿈꾸고 도전하고 자신의 시그니처를 만든 두 사람은 공히 영화산업의 회복을 바랐다. 크루즈의 말처럼 '함께' 영화 보기의 즐거움이 있다. 그 낭만을 떠올리며 "한국영화와 영화관이 다시 불꽃처럼 일어나길"(마동석) 바라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