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스윙과 파위 겸비한 장타력이 주특기인 안동 거포
투수도 겸하는 강한 어깨도 강점
체중 감량할 수 있으면 프로에서 폭발 가능성
“성남고 시절부터 지도한 좌타자 중 최고”
올 시즌 좌타거포 부족해 각 구단 레이더망에도 포착
안동에 프로에서 주목하는 좌타 거포가 한 명 있다. 그의 이름은 박동윤이다.
[파이낸셜뉴스] 어떤 스포츠던 그렇지만 야구도 명문고 위주로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명문고에 우수한 선수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에 있는 학교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알려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지방에도 잘 살펴보면 알짜 선수들이 꽤 있다. 예일메디텍고 3학년 박동윤도 그런 케이스 중 한 명이다. 올 시즌은 전체적으로 우타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내야수도 좌타보다는 우타가 많고, 외야수들도 마찬가지다. 거포도 우타 자원이 많다. 전미르(경북고 3학년), 배강(광주제일고 3학년) 등이 대표적이다. 휘문고 이승민(3학년)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그가 좌타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동윤 또한 올 시즌 부족한 좌타 거포 라인에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다.
박동윤의 가장 큰 장점은 스윙이 부드럽다는 점이다. 보통 체격이 큰 선수들은 힘으로 치는데 반해 박동윤은 부드럽게 온 몸을 써서 스윙할 줄 안다. 여기에 체구에 비해서 몸이 유연하다. 이는 큰 장점이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대호의 가장 큰 장점도 유연함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박동윤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였다. 지금보다 떠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힌 케이스다. 작년 겨울 펑고를 받다가 상처를 입고 봉와직염에 걸려 3차례나 다시 재수술을 했다. 그 와중에 러닝을 거의 하지 못해 올 시즌 체중이 크게불었다. 그것이 올 시즌 생각보다 많은 활약을 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다.
박성균 감독은 “동윤이는 만약 살을 10kg만 뺄 수 있으면 좌완 투수로서 140km 이상을 무난히 던질 수 있다. 하지만 투수보다는 타자쪽에 훨신 더 재능이 있다. 힘이 좋은데다, 스윙이 부드러워서 좌타 거포로 클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1루수와 투수를 소화하는 자원이다. 올 시즌 투수로서도 무려 37이닝이나 던졌다.
박성균 감독은 과거 이종범 코치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명유격수 출신이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의 1라운드 출신 내야수 박민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현재 KIA에 있는 장지수나 KT 손동현 등이 모두 박 감독의 제자다. 그만큼 아마야구에 잔뼈가 굵은 감독이다. 박 감독은 박동윤에 대해서 “만약 그런 가능성을 볼 수 있는 팀이 있다면 대박이 날 수 있다. 내가 봤을 때 타격 재능 하나만큼은 내가 지금까지 지도했던 제자 중에서 가장 뛰어난 좌타자다”라고 말했다.
박동윤은 현재 팀사정상 투수도 겸하고 있다. 135km 정도의 스피드를 내고 있다. 올 시즌 무려 37이닝을 던져서 평균자책점이 3.89다. 어깨도 강하다. 과거 박동윤과 비슷한 스타일로 프로에 지명된 사례도 있다. 삼성라이온즈의 오현석이 그렇다.
박성균 감독은 체중을 10kg만 감량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타자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오현석은 투수와 1루수를 겸하는 타자였다. 덩치가 크지만, 부드러운 스윙이 주목을 받았고 삼성라이온즈에 5라운드로 지명되었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고 어깨가 좋으면서 힘과 부드러운 스윙을 보유한 1루수라는 점에서 박동윤과 꼭 닮았다. 박동윤도 오현석과 같은 무기로 프로행에 도전한다.
심성 라이온즈 오현석과 비슷한 스타일의 타자라고 할 수 있다. 투수를 겸하는 중장거리 타자라는 점도 비슷하다.
어차피 중하위라운드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육성의 과정을 상정해놓고 선발한다. 따라서 그가 어떤 장점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프로에서 거포 자원은 항상 수요가 있다. 키우기는 정말 어렵지만, 한번 잘 키우면 소위 초대박이 터지는 것이 거포자원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가능성 픽인 셈이다.
과연, 박동윤은 어느 팀의 부름을 받을 것인가. 현재 예일메디텍 고등학교는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 탓에 청룡기와 대통령배는 모두 나가지 못한다. 그의 모습은 봉황대기에서 마지막으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따라서 좌타 거포를 원하는 각 구단들의 레이더망도 동시에 바빠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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