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휴일 더 늘어" 젊은층 선호
현대제철 인천공장도 이달 도입
이차전지 소재사 엘앤에프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생산직 근무 방식을 기존 3조 2교대에서 4조 2교대로 전환한다. 4조2교대 방식을 둘러싸고 생산직 직원들간 논쟁이 뜨겁지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층 근로자를 중심으로 도입 요구가 힘을 얻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안 엘앤에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2024년 7월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것을 목표로 (근무) 교대 제도를 3조 2교대에서 4조 2교대로 변경하는 것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엘앤에프가 근무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은 2000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3조 2교대와 4조 2교대의 차이는 휴일 수다. 3조 2교대는 주로 4일 주간 근무·2일 휴식, 4일 야간 근무·2일 휴식 방식으로 이뤄지는 반면 4조 2교대는 2일 주간·2일 휴식, 2일 야간·2일 휴식으로 진행된다. 12일 단위로 놓고 보면 3조 2교대 휴일은 4일, 4조 2교대는 6일이다.
엘앤에프는 이전에도 근무 방식 전환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지 3공장' 건설에 당장 많은 인력이 필요해 무산됐다. 구지 3공장은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 2단지에 들어서는 엘앤에프 양극재 3공장(하이니켈 양극재 연산 9만t)으로 9만9378㎡ 부지에 공장동, 품질동 등을 짓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공장은 이르면 올해 3·4분기 내 준공 및 가동될 예정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지난 1일 CEO 메시지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아직 어떤 형태로 근무 방식에 대한 전환이 있을지는 전달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도 "(이 기간 동안) 임직원들과 논의하고 토론해서 임직원들의 동의를 전제로 (근무 방식 변경을) 시행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엘앤에프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으로 4조 2교대 바람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미 올해 연말을 목표로 근무방식을 기존 3조 2교에서 4조 2교대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도 최근 2개월 넘는 노사 협의를 마치고 오는 26일부터 4조 2교대 근무 형태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4조 2교대 전환을 검토하는 건 휴무일이 늘어나는 근무 방식을 선호하는 직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조 2교대의 하루 근무 시간은 12시간인 대신 연간 휴무일은 약 182일이다. 대표적인 근로 방식인 4조 3교대(약 104일)보다 78일 가량 많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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