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재신청
비트코인 한때 4100만원까지 급등
美SEC 규제에도 시장 기대감 커져
연합뉴스
미국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을 가만히 두려고 하지 않지만 미국 금융투자업계는 가상자산을 독립적 자산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당국이 강조하는 규제 리스크보다는 업계의 협업에 기대감을 갖는 모양새다.
■"블랙록이 불법적인 파트너와 손 잡았나"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5일 오후 3시30분 기준 4002만4073원을 기록하고 있다. 차익 실현으로 조정을 겪긴 했으나 지난 4일 오전 4100만원에 육박했고 지금까지 4000만원선을 방어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 덕분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다시 제출했다.
나스닥은 이번 재신청에서 최대 코인거래소 코인베이스를 감시 공유계약 파트너로 명시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위해 SEC가 요구한 사항을 해결하려는 조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와 위즈덤트리 등도 비트코인 현물 ETF의 감사 파트너로 코인베이스를 택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에서 달러-비트코인 거래의 56%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올해 초 SEC는 코인베이스가 불법적인 증권업을 한다는 이유로 고소했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코인베이스와 손을 잡은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11.71% 폭등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개리 겐슬러 위원장(사진)을 중심으로 한 SEC가 명분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메사리의 공동 창립자 라이언 셀키스는 "블랙록, 위즈덤트리, 피델리티는 코인베이스가 합법적인 미국 금융기관이고, 겐슬러는 부패한 악덕 자본가"라고 비판했다.
■"강세장 시작"… 알트코인이 더 올랐다
시장은 강세장 임박 소식에 주목했다. 비트파이넥스 주간 분석보고서는 "비트코인의 다음 강세장이 임박했을 수 있다"며 "대다수 비트코인 보유자의 매도 징후가 없다는 점 등이 근거"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의 상승도 눈에 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가상자산 100개 중 69개가 최근 일주일 서이 비트코인(0.5%)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솔라나가 17.9%, 라이트코인이 19.4% 올랐고, 주요 알트코인 중에서는 이더리움(2.8%), 바이낸스코인(2.4%), 에이다(4.7%) 등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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