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

뷰티 시장도 쿠팡이 주도하나...'뷰티 혁신' 실험 진행 중


뷰티 시장도 쿠팡이 주도하나...'뷰티 혁신' 실험 진행 중
[파이낸셜뉴스] 쿠팡이 로켓배송 창립 10여년 만에 뷰티 사업에 드라이브 걸면서 쿠팡의 뷰티 전략에 업계가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기저귀, 생수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로켓배송을 시작한 쿠팡이 2019년 신선식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데 이어, 백화점 영역이었던 럭셔리 뷰티 제품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가성비 넘치는 중소 뷰티 제조사를 발굴하고 시장에서 예상 못하는 역발상 마케팅을 시도하며, 하이엔드급 뷰티시장에 진출해 쌓인 신뢰 기반의 100% 정품 판매 나서며 뷰티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중소 업체 통해 히트 상품 발굴
6일 기준 쿠팡 앱을 보면 약 30만 종의 뷰티 상품이 로켓배송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몇년 간 뷰티 제조사들 사이에서 쿠팡은 필수 입점 업체로 인식되면서 다양한 뷰티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 상태다. 쿠팡의 활성 고객은 지난 1·4분기 1900만명으로 늘어나며 뷰티 고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이 뷰티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내세운 첫번째 전략은 중소 업체 발굴이다. 쿠팡은 인지도는 낮지만 제품력이 뛰어난 중소 뷰티 제조사들을 대거 발굴했다. 실제 쿠팡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이 중소 뷰티 기업 브랜드로 신규 중소 브랜드의 활약은 남성 화장품과 뷰티 소품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남성 전문 화장품 기업 '어댑트'와 브러쉬 전문기업 '소산퍼시픽'은 쿠팡 입점 2년 만에 각각 월 매출 10배, 5배 뛰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히트' 가능한 상품을 발굴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2월 출범한 뷰티 트렌드 빅데이터 전담 조직쿠팡 뷰티데이터랩은 올해 상반기 대표 트렌드로 '슬로우 에이징(slow aging)'을 선정하고 젊고 건강한 외모를 위한 트리트먼트 상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마르시끄'의 미간 패치과 '제이숲'의 탈모 완화 기능의 속눈썹 영양제 같은 신규 상품이다. 이 제품들은 출시 이후 쿠팡에서 각각 약 39배, 243배 매출 성장을 기록을 세웠다.

■관행을 깨는 역발상 마케팅
쿠팡 뷰티 기존 관행을 깨고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뷰티 브랜드 센카는 쿠팡과 협업해 지난 5월 19일 성수동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체험 요소를 갖췄지만, 계산대는 없었다. 행사장은 상품을 직접 경험해보고 쿠팡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게 설계됐다. 행사 장 내 QR코드를 통해 쿠팡에 접속한 고객에게는 최대 특별 혜택도 제공하는 식으로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유도했다. 쿠팡 와우 회원이라면 구매 금액에 상관없이 무료배송 혜택도 받을 수 있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정작 제품 구매는 온라인에서 최저가로 구매하는 쇼핑 습관을 가진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이다. 업계 관계자는 "센카 프로모션 이후 적지 않은 오프라인 소비자들이 쿠팡으로 신규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00% 한국 본사 하이엔드 상품 판매
최근 쿠팡은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공식 론칭했다. 백화점 상품과 동일하게 브랜드별 한국법인을 통해 직매입한 100% 정품을 로켓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는 로켓럭셔리는 론칭과 동시에 로켓럭셔리에는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총 16개 국내외 명품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향후 지속적으로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에게 럭셔리 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제공하겠다는 목표에 맞춰 벨뱃 소재 파우치와 검은색 상자로 포장도 새롭게 도입했다. 백화점과 동일한 정품을 럭셔리한 경험과 함께 살 수 있다면, 교환 및 환불이 편리하고 집앞까지 배송되는 쿠팡의 경쟁력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쿠팡은 "로켓럭셔리는 쿠팡에서 인증하는 본사 정품 상품만을 선보이므로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애용하는 고객들이 믿고 구매하실 수 있다"며 "로켓럭셔리가 온라인 럭셔리 쇼핑의 뉴노멀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