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랩(PE랩)과 업소용 랩(PVC랩)은 재질부터 달라 재질별로 올바른 사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크린랲 제공
[파이낸셜뉴스] 비닐랩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환경호르몬이 나올까. 정답은 ‘재질과 사용 방법에 따라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이다.
비닐랩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주방 필수품 중 하나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 환경호르몬 노출을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비닐랩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재질별로 올바른 사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닐랩은 재질에 따라 크게 가정용과 업소용으로 나뉘는데 가정용 PE랩은 전자레인지 사용해도 환경호르몬 등의 유독성 문제가 없다.
랩에 사용되는 재질에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이 있는데, 보통 가정용 랩은 PE가 사용되고, 마트∙음식점 등 업소용 랩은 PVC가 사용된다. 두 소재는 재질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역할의 물질인 가소제 첨가 여부에 따라 환경호르몬 발생 등에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가정용 PE랩은 재질 자체가 유연하여 가소제가 사용되지 않으며 일반 식품 포장용으로 적합하다. 다만 PE 재질의 특성상 유리나 도자기에 비해 열에 견딜 수 있는 한계가 다소 낮으므로 뜨거운 음식에 랩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정용 PE랩에 사용되는 첨가제는 대부분 휘발성이 없어 직접 닿지 않은 식품으로는 스며들 수 없다. 비닐로 재활용이 가능한 PE랩은 다 쓰고 버릴 때는 비닐류로 배출하면 된다.
업소용 PVC랩은 신축성, 접착력이 우수해 배달 음식 및 마트의 식품 포장 등에 주로 쓰인다. 딱딱한 PVC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가소제를 사용하는데, 열을 가하면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뜨거운 음식과 닿거나 전자레인지 조리 등 열을 가하는 방법은 피해야 하며, 이러한 특성으로 과일이나 채소, 축수산물 포장, 상온 유통 판매용 햄∙소시지류 포장 등에 적합하다. PVC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며 다른 비닐의 재활용까지 방해하므로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한편 가정에서 비닐랩 사용 시 주의사항을 살펴보면 △고깃국물, 갈비 등 기름기 많은 음식은 랩이 직접 닿지 않도록 오목한 그릇에 넣어 포장하고 △지방 성분을 함유한 육류를 랩으로 싸서 장기간 보관할 경우 가능한 저온에서 보관할 것 △음식을 랩으로 씌워 전자레인지에 조리할 때는 랩이 식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틈을 줄 것 △과일∙채소 등 지방 성분이 적은 식품들은 랩을 직접 싸서 보관하여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랩과 업소용 랩은 재질 및 사용법이 다르지만 그걸 알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전자레인지에 비닐랩을 사용하면 무조건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믿기도 한다”며 “소비자가 비닐랩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비닐랩의 올바른 정보와 사용법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