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 이어지는 여름철 우리집 반려견 건강 지키는 법
외출땐 수시로 수분 공급해주고 ‘화상 위험’ 아스팔트 길 피해야
피부질환 노출 쉬운 장마철엔 실내 들어오면 털 꼼꼼히 말리고 귓병 안걸리게 통풍 신경써야
게티이미지뱅크
장마와 폭염이 번갈아 기승을 부리면서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의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매일 산책을 해야하는 반려견의 경우 폭염은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고온다습하고 기후변화가 심한 장마철에는 여러가지 세균이 증식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엔 낮산책 피하세요
6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온이 30℃가 넘어가는 무더위 여름철은 반려견들의 건강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탈수와 탈진, 심하게는 열사병까지 걸릴 수 있어서다. 열사병은 반려견의 체온이 40℃ 이상으로 올라 장기가 손상돼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개는 온몸이 털에 둘러싸여 있으며 땀샘이 없어 열을 외부로 발산하는 기능이 사람에 비해 현저히 낮다. 사람은 체온이 상승하면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는데 반려견의 경우 몸에 땀샘이 없어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내밀어 구강 점막의 수분 발산과 호흡으로 열을 배출한다.
열사병의 증상으로는 △평상시보다 가쁜 호흡 △빨갛게 변한 혓바닥 △지나치게 많은 침을 흘리는 모습 △무기력함 등이 있다. 심해지면 구토, 경련 증상도 동반된다.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반려견이 산책 후 과호흡을 지속하며 불안함을 보일 경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공급과 함께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응급처치 요점은 빠르게 반려견의 체온을 39℃ 아래로 낮춰주는 것이다.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고열로 인한 장기의 손상이 있을 수 있어 동물병원에 방문해 추가적인 장기의 손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낮 산책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을 꼭 해야할 경우 얼음물을 챙겨 꾸준히 수분 공급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반려견 전용 쿨티셔츠, 스카프 등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옷을 입히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울러 아스팔트 바닥에 의한 발바닥 화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태양에 달궈진 아스팔트 온도는 보통 50℃를 넘고 무더위에는 80℃에 육박한다. 때문에 반려견의 발바닥에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아스팔트 뿐만 아니라 보도블록과 모래 위 등의 햇볕에 달궈진 지면은 항상 주의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냉방병과 감기도 주의해야
더워하는 반려견을 위해 실내온도를 너무 낮게 유지할 경우 감기나 냉방병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반려견이 더워할 경우 에어컨 온도를 지나치게 낮추는 것보다는 적당히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더위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대리석과 쿨매트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정온도는 25℃~26℃이며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단모종의 경우 털이 짧아 추위를 더 잘 느끼기 때문에 27℃에서 28℃로 맞춰 놓는 것이 좋다.
낮은 온도로 너무 에어컨을 오래 가동하게 되면 실내의 낮아진 온도와 실외의 높은 온도 차이가 커지게 되면서 실내 습도 역시 낮아지게 된다. 공기가 건조해지면 반려견 점막 역시 빠르게 건조해지며 그 결과 점막이 붓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 등의 문제가 덩달아 나타날 수 있다.
반려견이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흐르며 기침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반려견의 경우 사람처럼 기침을 하지 않고 목에 무언가 걸린 것처럼 캑캑거리는 소리를 낸다. 냉방병 증상으로 식욕저하, 설사, 기력저하 등의 반응도 보일 수 있다. 반려견이 몸을 웅크리고 코를 숨기는 행동을 할 경우 춥다는 몸짓이므로 온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을 위해 선풍기를 틀어놓는 보호자들도 있는데, 사실 강아지는 선풍기 바람만으로는 시원함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선풍기보다는 적정 온도로 에어컨을 작동시킨 후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습한 장마철 귓병·피부병 주의를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반려견이 농피증, 무좀, 습진, 지루성피부염 등 다양한 피부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비오는날 산책을 할 경우 우비를 입혀 비를 최대한 피하고 외출 후 털을 꼼꼼하게 말려주는 것이 좋다. 털이 많을 경우 털을 빗어 뭉친 털로 인한 습진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습도가 높을 경우 귓병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반려견의 귀는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진균과 귀진드기를 유의해야 한다. 반려견이 발로 귀를 자주 긁는 행동을 보이고 귓속이 부은 것 같아 보일 때는 외이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귓속에 들어간 물이 충분히 마르지 않을 때 발생하고, 덥고 습한 여름철엔 미생물의 증식이 증가하며 세균 감염이 쉬워 발생률이 높다. 따라서 습한 여름에는 황색, 검은색 등의 분비물이나 냄새가 있지 않은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물놀이 후에 귀청소 방법에 맞춰 관리를 진행해야 한다. 1~2주에 한번씩 귀 소독을 해주고 비오는날 산책을 했다면 귓속 물기를 충분히 닦아주는 것이 귓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중독도 장마철에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이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활발한 장마철에는 사료를 소포장 사료로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되며, 보관시 완전히 밀봉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려견의 식기도 자주 세척해 세균증식을 막는 것이 좋다.
■여름철 보양식 어떤게 좋을까
여름철에는 사람보다 더욱 더위를 타는 반려견을 위해 보양식을 챙겨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의 체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는 황태, 닭고기, 단호박, 오리, 당근, 고구마 등이 있다.당근과 단호박은 베타카로틴을 함유해 항산화 작용과 혈액순환을 돕고 황태는 기력을 보충한다. 사람들의 여름철 보양식이기도 한 닭고기는 반려견에게도 최고의 보양식이 된다. 고구마 속 섬유질은 변을 잘 보지 못하는 반려견에게 효과적이다.
반려견을 위한 보양식 제품을 고를 때는 합성 감미료, 방부제와 같은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글루텐 프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다. 글루텐은 곡류에 존재하는 점착성 있는 덩어리의 단백질로, 사람들도 체내에서 글루텐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반려견에게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다. 글루텐이 들어간 제품을 먹고 소화시키지 못한다면 소장의 융모가 손상되는데, 이는 좋은 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게 막으며 면역시스템을 무너뜨린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에 활동량이 줄어들고 햇빛을 보지 못하면 반려견이 우울증이나 비만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집에서 노즈워크 등 각종 놀이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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